오 시장은 26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명태균 씨 논란 관해 밝힙니다'라는 제목의 글을 올리며 "보궐선거 당시 김영선 전 의원의 소개로 명씨를 두 차례 만났지만 그게 끝이었다"고 말했다.
이날 오전 시청에서 열린 기자설명회에서 오 시장이 명씨와 관련된 의혹을 직접 반박한 데에 이어 온라인으로도 적극 해명에 나선 것이다.
오 시장은 "당시 캠프를 총괄했던 강철원 정무부시장도 명 씨와 잠시 접촉했지만 명씨가 가져온 여론조사 방안은 기본적인 요건을 지키지 않아 도저히 검토조차 할 수 없었다고 한다"고 돌이켰다.
이어 "결국 두 사람은 캠프에서 많은 사람이 보는 앞에서 크게 다퉜고 서로 얼굴을 붉히며 다시는 만날 수 없는 상태로 헤어졌다고 보고 받았다"며 "이런 상황에서 우리 캠프와 명씨가 연관성이 있다고 보는 시각 자체가 난센스"라고 덧붙였다.
오 시장은 "명씨는 이후 저를 두고 '머리가 나빠서 내 말을 안 들었다' 등 악의적 험담을 하고 있는데 그가 우리 캠프에서 배척당해서 그렇다고 생각하는 것이 합리적이지 않겠나"라고 반문했다.
오 시장은 명씨의 여론조사가 자신에게 필요치 않았다는 점을 강조하기도 했다.
오 시장은 "당시 국민의힘 당내 경선과 안철수 후보와의 단일화는 모두 100% 일반 국민 대상 여론조사로 진행됐다"며 "매일 각종 매체에서 여론조사 결과가 보도되던 시기에, 별도의 비공개 조사가 우리 캠프에 왜 필요했겠나"라고 되물었다.
자신의 후원자인 김모씨가 미공표 여론조사 댓가로 명씨에게 금품을 제공한 것에 대해선 자신과 무관한 일이라고 일축했다.
오 시장은 "저의 후원자라고 보도되는 김 사장이 제공했다는 자금 역시 저와는 아무런 관련이 없다"며 "김 사장은 저의 오랜 후원자지만, 과거 정치적 논란이 있을 때 스스로 서울 시내에 수백개의 현수막을 붙이신 일화로 알 수 있듯이 독자적인 신념으로 움직이는 분"이라고 말했다.
또한 "그분이 명씨 측에 제공했다는 금액에 관한 기사를 접하고 저 역시 깜짝 놀랐다"며 "그것이 만약 저를 위한 '대납'이었다면 그분이 계좌이체와 같은 공공연한 방법으로 할 리가 없지 않겠나"라고 말했다.
오 시장은 명씨와 강혜경씨를 향해 2021년 서울시장 재보궐선거 당시 오세훈 캠프에서 비공개 여론조사 결과를 받았다면 누가 받았는지 직접 밝히라고 요구했다.
그는 "비공개 여론조사 결과를 모호하게 '오세훈 측'에게 전달했다고 하지 말고, 구체적으로 언제 누구에게 어떤 형태로 전달했는지 조속히 밝혀주길 바란다"고 촉구했다.
마지막으로 "검찰은 조속하고 엄정한 수사를 통해 이 모든 혐의를 명명백백하게 밝혀주시기 바란다"며 "언론에서도 사실관계를 확인도 하지 않은 채 거짓 주장을 기사화하는 것은 최대한 자제해 주시기를 바란다"고 요청했다.
banaffle@fnnews.com 윤홍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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