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외교/통일

외교2차관 “사도광산 日 태도 유감..한일관계는 영향 없게”

김윤호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4.11.26 16:06

수정 2024.11.26 16:06

日 모욕적 태도로 사도광산 추도식 파행
日대사관 항의에 더해 외교차관 직접 유감
"日 협의 태도 지적할 필요 있어 재차 유감"
다만 "과거사 별개로 협력은 협력대로 가야"
강인선 외교부 2차관이 1월 12일 오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신임 외교부 장관 취임식에 참석해 취임 인사를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강인선 외교부 2차관이 1월 12일 오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신임 외교부 장관 취임식에 참석해 취임 인사를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파이낸셜뉴스] 강인선 외교부 2차관은 26일 사도광산 추도식 파행에 대해 일본 정부에 강한 유감을 표명했다고 밝혔다. 다만 사도광산 추도식을 둘러싼 갈등이 한일관계에는 영향을 끼치지 않도록 당국 간 소통을 지속한다는 방침이다.

강 차관은 이날 서울 종로구 청사에서 브리핑에 나서 “일본 주최 추도식에 우리 측이 참석하지 않기로 결정한 건, 애초 한일 간 합의 수준에 미치지 못한 추도식 개최에 우리 정부가 강하게 항의한 것이고 그 자체로 강한 유감을 표명한 것”이라고 밝혔다.

일본 사도광산 세계유산 등재 과정에서 한일은 일제강점기 사도광산에 강제징용된 조선인 피해자들을 추모키 위한 추도식 개최에 합의했다. 하지만 일본 정부는 대표 참석자로 야스쿠니 신사 참배 전력이 있는 이쿠이나 아키코 외무성 정무관을 보냈고, 추도사가 아닌 ‘내빈 인사’ 형식을 빌리며 강제징용 사실 인정도 사죄도 담지 않았다.


이 때문에 외교부와 강제징용 피해자 유족들은 24일 추도식에 불참했고, 이튿날인 25일 사도광산 조선인 기숙사터에서 자체 추도식을 엄수했다. 그러자 일본 정부는 공식적으로 유감을 표명하고, 현지 언론들도 우리나라를 향해 ‘반일병’이라며 비난을 쏟아내는 등 적반하장 태도를 보였다.

우리 정부는 이에 두 차례 비판 입장을 내 대응했고, 이날에는 외교부 당국자가 전날 주한일본대사관을 접촉해 직접 유감 표명을 전달했다고 밝혔다. 거기에 강 차관이 직접 기자들 앞에 나서 거듭 일본을 향한 항의 입장을 밝힌 것이다.

외교부 고위당국자는 “추도식과 추도사 내용과 관련된 부분이 당초 세계유산 등재 때 합의 수준에 이르지 못한 상황이었다”며 “추도식 불참 자체가 항의이자 유감 표현인데, 또 다시 유감 표명 입장을 내는 건 일본의 협의 태도에 대해 지적할 필요가 있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사도광산 추도식 문제에 대한 강경대응과 별도로 한일협력은 지속한다는 입장이다.
내년에 국교정상화 60주년을 맞는 만큼 원만한 협의가 이뤄지길 바란다는 게 우리 정부의 입장이다.

강 차관은 “우리 정부는 과거사에 대해 일 측과 타협하지 않겠다는 원칙을 바탕으로 한일 모두의 이익에 부합하는 양국관계 발전을 위해 계속 노력해나가고자 한다”며 “추도식 문제가 한일관계 전반에까지 영향을 미치지 않는 개별사안으로 관리되도록 일 측과 긴밀히 소통해나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외교부 고위당국자는 “과거사는 과거사대로, 한일 미래 협력은 협력대로 중요한 일이기 때문에 우리는 두 축으로 가는 것”이라고 부연했다.

uknow@fnnews.com 김윤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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