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구랑동 부지 가보니
26일 찾은 부산 강서구 구랑동 국제산업물류도시 9공구 일대는 2만6400㎡의 부지가 조성되어 있었다. 아직은 허허벌판인 이곳은 이르면 내년부터 자원순환 클러스터 사업을 위한 첫 삽을 뜰 예정이다. 클러스터에는 플라스틱 재활용 기술 R&D, 실증·실험 시설, 신기술 검인증, 사업화 지원 등 기술 개발과 사업화를 위한 모든 과정을 지원하는 생태계가 마련된다.
코로나19 이후 물가상승과 공사비 증가로 당초 463억원이던 사업비는 568억원으로 증액되면서 현재는 예비타당성 재조사가 진행 중이다. 당초 사업비는 500억원 미만으로 예비타당성 조사 없이 이뤄졌지만 500억원이 넘었기 때문이다.
한국자원경제연구소 고일원 연구소장은 "내년 상반기께 조사결과가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내년 착공을 시작해 2028년 완공을 목표로 하고있다"고 전했다.
환경부가 이 사업을 추진하는 것은 국내에서 발생하는 폐플라스틱의 양이 증가하는 가운데, 위해성에 따른 경제·사회·환경적 비용부담에 따라 재활용 기술의 필요성이 대두되면서다. 또 플라스틱 자원순환 공급망이 불안을 겪으면서, 대외적 요인에 흔들리지 않는 안정적 지원도 요구되는 상황이다.
앞서 2018년 중국의 폐플라스틱 수입금지조치로 재활용업체들이 수거를 포기하거나 폐기물들을 불법 방치한 사례가 있었다.
환경부 측은 포스트 플라스틱 자원순환 클러스터 구축을 통해 현재 산발적 영세업체 중심의 산업구조에서 탈피해 재활용 산업의 효율화 및 집적화를 이루겠다는 목표다. 또 관련 R&D, 실증화 촉진으로 환경산업 육성하고 플라스틱 순환의 구조적인 변화가 예상되는 국제적 추세에 대응하는 기반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해당 클러스터 인근의 생곡마을에는 산업단지도 들어선다.
부산광역시 자원순환과 김광열 주무관은 "자연부락이었던 생곡마을은 고물상 등이 산재되어 있었지만 7만2000㎡ 규모의 재활용 관련 산업단지로 조성될 예정"이라면서 "현재 개발제한구역이지만 이를 해제하고 내년 초부터 본격적으로 사업을 진행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2027년 산단지정을 완료하고 2028년 착공에 들어가 2030년 준공 후 분양을 한다는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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