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환경

전국에 첫눈 부터 '눈폭탄'..여객선 멈추고 차도 뒤집혀(종합)

안승현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4.11.27 08:22

수정 2024.11.27 08:22

서울 곳곳에 20㎝..폭설 덮혀
중대본 대설 위기 '주의'로 상향
서울 전역에 대설주의보가 발효된 27일 서울 종로구 종각역 인근 거리에서 시민들이 발걸음을 재촉하고 있다. 뉴스1
서울 전역에 대설주의보가 발효된 27일 서울 종로구 종각역 인근 거리에서 시민들이 발걸음을 재촉하고 있다. 뉴스1
[파이낸셜뉴스] 서울 곳곳에 20㎝ 안팎의 큰 눈이 내리면서 27일 서울 전역에 대설주의보가 발효됐다. 노원구와 성북구, 중랑구, 광진구, 동대문구, 도봉구, 강북구, 성동구(일부) 등 동북권 8개 구에는 대설경보가 내려졌다.

서울시와 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오전 7시 기준 적설량은 성북 20.6㎝, 강북 20.4㎝, 도봉 16.4㎝, 은평 16.0㎝를 기록했다. 종로구 송월동 기상관측소도 16.5㎝를 나타냈다. 서울에서 최근 수년간 20㎝ 안팎의 적설량을 기록한 사례는 매우 드문 일이다.


시는 오전 7시부터 자치구 및 유관기관과 함께 제설 비상근무를 2단계로 격상해 제설 대응에 나섰다. 인왕산로와 북악산로, 삼청동길, 와룡공원길 등 4곳의 도로는 통제 중이다.

경기도에서도 양평군에 대설경보가, 과천시와 부천시, 김포시, 동두천시, 연천군, 포천시를 비롯한 24개 시군에 대설주의보가 발효됐다. 적설량은 오전 7시 기준 포천이 16.1㎝로 가장 많았고 광주 14.4㎝, 의정부 14.2㎝, 가평 13.5㎝ 등으로 집계됐다. 평균 적설량은 6.2㎝다.

경기도는 전날부터 재난안전대책본부 비상 1단계를 가동해 운영 중이다. 도로와 철도, 농업 분야 등 16명이 비상근무에 투입됐다. 장비 2천128대와 인력 3천184명을 동원해 9천488t의 제설제를 살포하는 등 제설작업을 하고 있다.

눈길 사고도 잇따랐다. 하남 상산곡동과 광주 쌍령동에서는 차량이 옆으로 넘어지거나 뒤집혔다. 눈길에 차량이 고립됐다는 신고도 4건 접수됐고 눈의 무게를 못 이겨 나무가 쓰러지거나 전선이 늘어지는 피해도 발생했다.

한편 경북 북동 산지에도 대설주의보가 내린 가운데 안동 등 북부지역에서 올겨울 첫눈이 관측됐다. 안동의 첫눈은 지난해 12월 16일보다 19일 이른 것이다. 이날 오전 5시 50분 현재 석포(봉화) 1.5㎝, 동로(문경) 0.7㎝, 화서(상주) 0.6㎝의 적설량을 기록했다.

행정안전부는 이날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1단계를 가동하고, 대설 위기경보 수준을 '관심'에서 '주의'로 상향했다. 목포∼홍도와 포항∼울릉 등 74개 항로의 여객선 96척도 운항을 멈췄다.
북한산과 설악산 등 7개 국립공원의 출입구 185곳도 통제됐다.

이상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장(행안부 장관)은 "올겨울 첫 강설이면서 야간에 많은 눈이 내린 만큼 제설작업을 철저히 시행해달라"며 "국민께서도 평소보다 감속하는 등 교통 수칙을 준수하고, 낙상사고 예방을 위해 보행 안전에도 유의해 주시기를 바란다"고 당부했다.


기상청은 28일 오전까지 수도권과 충북, 전북 지역에 눈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ahnman@fnnews.com 안승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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