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곳곳에 20㎝..폭설 덮혀
중대본 대설 위기 '주의'로 상향
중대본 대설 위기 '주의'로 상향
서울시와 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오전 7시 기준 적설량은 성북 20.6㎝, 강북 20.4㎝, 도봉 16.4㎝, 은평 16.0㎝를 기록했다. 종로구 송월동 기상관측소도 16.5㎝를 나타냈다. 서울에서 최근 수년간 20㎝ 안팎의 적설량을 기록한 사례는 매우 드문 일이다.
시는 오전 7시부터 자치구 및 유관기관과 함께 제설 비상근무를 2단계로 격상해 제설 대응에 나섰다. 인왕산로와 북악산로, 삼청동길, 와룡공원길 등 4곳의 도로는 통제 중이다.
경기도에서도 양평군에 대설경보가, 과천시와 부천시, 김포시, 동두천시, 연천군, 포천시를 비롯한 24개 시군에 대설주의보가 발효됐다. 적설량은 오전 7시 기준 포천이 16.1㎝로 가장 많았고 광주 14.4㎝, 의정부 14.2㎝, 가평 13.5㎝ 등으로 집계됐다. 평균 적설량은 6.2㎝다.
경기도는 전날부터 재난안전대책본부 비상 1단계를 가동해 운영 중이다. 도로와 철도, 농업 분야 등 16명이 비상근무에 투입됐다. 장비 2천128대와 인력 3천184명을 동원해 9천488t의 제설제를 살포하는 등 제설작업을 하고 있다.
눈길 사고도 잇따랐다. 하남 상산곡동과 광주 쌍령동에서는 차량이 옆으로 넘어지거나 뒤집혔다. 눈길에 차량이 고립됐다는 신고도 4건 접수됐고 눈의 무게를 못 이겨 나무가 쓰러지거나 전선이 늘어지는 피해도 발생했다.
한편 경북 북동 산지에도 대설주의보가 내린 가운데 안동 등 북부지역에서 올겨울 첫눈이 관측됐다. 안동의 첫눈은 지난해 12월 16일보다 19일 이른 것이다. 이날 오전 5시 50분 현재 석포(봉화) 1.5㎝, 동로(문경) 0.7㎝, 화서(상주) 0.6㎝의 적설량을 기록했다.
행정안전부는 이날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1단계를 가동하고, 대설 위기경보 수준을 '관심'에서 '주의'로 상향했다. 목포∼홍도와 포항∼울릉 등 74개 항로의 여객선 96척도 운항을 멈췄다. 북한산과 설악산 등 7개 국립공원의 출입구 185곳도 통제됐다.
이상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장(행안부 장관)은 "올겨울 첫 강설이면서 야간에 많은 눈이 내린 만큼 제설작업을 철저히 시행해달라"며 "국민께서도 평소보다 감속하는 등 교통 수칙을 준수하고, 낙상사고 예방을 위해 보행 안전에도 유의해 주시기를 바란다"고 당부했다.
기상청은 28일 오전까지 수도권과 충북, 전북 지역에 눈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ahnman@fnnews.com 안승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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