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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평생 성실했던 어머니”..8남매의 맏딸, 마지막까지 생명 구하고 떠났다 [따뜻했슈]

김희선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4.11.27 09:56

수정 2024.11.27 10:33

생전에 장기기증 신청한 70세 안명옥씨
뇌사상태 빠지자.. '기증 뜻' 따른 유족들
/사진=한국장기조직기증원 제공
/사진=한국장기조직기증원 제공

[파이낸셜뉴스] 건물 청소일을 하며 일할 수 있다는 것에 늘 보람을 느끼고 성실히 살아온 70대 여성이 장기기증으로 숭고한 생명을 살리고 떠났다.

27일 한국장기조직기증원은 지난달 30일 안명옥씨(70)가 고대안암병원에서 뇌사 장기기증으로 간장을 기증했다고 밝혔다.

기증원에 따르면 안씨는 지난 7월 집에서 의식을 잃고 쓰러져 병원으로 이송됐으나 의식을 회복하지 못하다 지난달 13일 뇌사상태 추정 판정을 받았다.

안씨는 평소 "삶의 끝에 아름다운 나눔을 실천하고 떠나고 싶다"라며 뇌사나 사망 이후 장기·인체조직을 기증하겠다는 결심을 하고 2021년 '기증희망등록'을 신청했다. 가족들도 안씨의 뜻에 따라 기증을 결심했다.


전북 정읍에서 8남매 중 첫째로 태어난 안씨는 젊은 시절에는 재봉사로 일했으며 최근에는 건물 청소 일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가족들은 "사회에 도움이 되고 일을 할 수 있다는 것에 보람을 느끼며 성실히 일했다“라며 ”몸이 아파도 병원 한 번 가지 않고, 언제나 쉬지 않고 움직이며 남과 가족을 보살피는 따뜻한 사람이었다"고 안씨를 추억했다.

안씨의 아들 송진용 씨는 "어머니 시대 때는 다들 고생했다고 하지만, 어머니는 누구보다 더 가족을 사랑하고 아끼고 돌봐주셨다"라며 "고생만 하시고 떠나신 것 같아 안타깝다.
고맙고 사랑한다"라고 눈물로 마지막 인사를 전했다.

bng@fnnews.com 김희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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