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가 27일 "일하고 싶으면 계속 일할 수 있도록 정년 연장 등 제도개혁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 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격차해소특별위원회 정책토론회 정년연장의 쟁점과 과제'에 참석해 "정치권에서 말을 아끼게 되는 주제지만 그만큼 중요한 주제"라며 이같이 밝혔다.
한 대표는 국민의힘 싱크탱크인 여의도연구원의 정년연장 관련 여론조사를 근거로 들어 정년 연장의 필요성을 역설했다. 한 대표는 "백세 시대가 되면서 젊은 사람들을 포함해 노인빈곤에 대한 문제가 더 커졌다"며 "충분히 일할 수 있는 나이에 (일을) 그만둬서 연금을 받을 때까지 갭이 있다. 정년에 다다른 분들과 젊은 분들 역시 찬성비율이 높았다"고 전했다.
한 대표는 지난 19일 한국노총 지도부와 만나 정년 연장에 대해 논의하기도 했다. 한 대표에 따르면 한국노총은 정년 연장에 찬성하지만 대기업과 공공부문 등 양질의 일자리를 얻고자 하는 청년들의 반발을 우려하고 있다. 한 대표는 "대기업과 공공부문은 정년 연장을 후순위로 미루고 중소기업 등 작은 사업장에서 먼저 시작하는 방식으로 제도 보완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제안했다.
이어 한 대표는 "몇 자동차 회사에서 생산직의 경우 정년 이후 초봉으로 일을 다시 시작하는 제도를 시행하고 있는데 많이 참여하려고 할까 하는 의문이 있었다"면서 "참여하겠다는 의사가 높았다. 그만큼 일을 하고 싶어하는 니즈가 충분히 있다"고 강조했다.
한 대표는 "인구절벽을 맞이한 상황"이라면서 "노동력 로스가 발생하고 이를 메우기 위해 외국인을 찾을 수밖에 없는 구조"라고 지적했다.
매년 높아지고 있는 건강수명도 정년 연장 등 제도개혁의 근거로 제시됐다. 건강수명은 기대수명에서 질병 또는 장애를 가진 기간을 제외한 수명으로, 신체·정신적으로 이상 없이 생활하는 기간을 의미한다. 한 대표는 "건강수명이 70세를 넘어섰다"며 "그 나이까지는 노동이 가능하다는 얘기"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한 대표는 "일하고 싶은 사람이 일하게 하는 포괄적 논의가 필요하다"며 "정치권에서 이런 문제에 대해 논의하는 과정을 가감 없이 공개하고 토론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haeram@fnnews.com 이해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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