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일반경제

코로나 이후 첫 변화? 출산율 상승, 3분기 출생아 수 두 자릿수 증가

이보미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4.11.27 13:18

수정 2024.11.27 13:39

통계청 ‘9월 인구동향’
3분기 합계출산율 0.76명 '반등'
출생아 수 2만명 넘어..혼인율 역대 최대
"이같은 추세면 올해 합계 출산율 0.74명"
연합뉴스
연합뉴스

[파이낸셜뉴스] 올해 들어 출생아 수와 합계 출산율이 9년 만에 증가세로 돌아설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특히 3·4분기(7~9월) 출생아 수가 두 자릿수 증가율을 기록하며 감소세를 보이던 출산율에 변화의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

통계청이 27일 발표한 '2024년 9월 인구동향'에 따르면, 3·4분기 출생아 수는 6만1288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523명(8.0%) 증가했다. 이는 지난 2012년 4·4분기 이후 가장 큰 폭의 증가율이다.

9월 출생아 수는 2만590명으로 전년 동월 대비 1884명(10.1%) 늘어났으며, 이는 2010년 9월(10.8%) 이후 가장 높은 증가율이다.
또한, 7월(2만601명)과 8월(2만98명)에 이어 3개월 연속 2만 명을 넘었다.

3·4분기 합계출산율은 0.76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0.05명 증가했다. 통계청은 현재 수준이 연말까지 유지되면 올해 연간 합계출산율이 0.74명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는 앞서 통계청이 전망한 0.68명을 상회하는 수치다. 특히, 30대 초반(30~34세)에서 출산율이 6.6명 증가하며 반등을 주도했다.

정부는 출생아 수 반등의 주요 원인으로 팬데믹 이후 늘어난 혼인을 꼽았다.

코로나19로 미뤄졌던 결혼은 2022년 하반기 이후 빠르게 늘었고, 약 2년의 시차를 두고 첫째 아이 출산으로 이어지고 있다. 3·4분기 혼인 건수는 5만1706건으로 전년 동기 대비 24.0% 증가했다. 9월까지 누적 혼인 건수도 12.8%(16만1771건) 증가했다.

임영일 통계청 인구동향과장은 "혼인이 예상보다 다소 빨리 증가하면서 추계 시점보다 출산율이 빨리 상승하는 모습"이라며, "지금 수준이 4·4분기까지 유지되면 합계출산율이 0.72명을 웃돌 수 있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출산·혼인 지원 정책도 효과를 낸 것으로 평가됐다. 신생아 특례대출 소득 요건 완화 같은 정책이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최근 젊은 층을 중심으로 혼인과 출산에 대한 인식이 변화하고 있는 점도 긍정적인 요인으로 지목됐다.

한편, 인구의 자연 감소는 여전히 이어지고 있다. 지난 9월 사망자 수는 2만9362명으로 전년 동월 대비 3.8%(1069명) 증가했다.
이는 9월 기준으로 역대 최대 기록이다.

spring@fnnews.com 이보미 기자

fnSurve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