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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설된 품질혁신위원회의 위원장 한종희 부회장 낙점
[파이낸셜뉴스] 삼성전자는 디바이스경험(DX)부문장 산하에 품질혁신위원회를 신설하며 중국 제조사들의 추격을 막고 경쟁사 대비 월등한 품질로 초격차에 나선다. 품질혁신위원회 위원장은 DX부문 수장인 한종희 부회장이 맡아 손수 '품질의 삼성' 공고화에 나설 예정이다. 또, 최근 세트(완제품) 제품의 글로벌 점유율이 떨어지는 등 역량 약화 지적에 삼성전자 DX부문은 경영 일선에서 물러난 구글 출신 상담역을 다시 글로벌 마케팅 수장으로 임명하는 등 반도체(DS)부문에 이어 DX부문에서도 파격 인사가 이어졌다.
27일 삼성전자는 한 부회장을 DX부문장, 생활가전(DA)사업부장에 이어 신설된 품질혁신위원회의 위원장으로 선임하는 내용의 2025년 정기 사장단 인사를 발표했다.
삼성전자의 DX부문은 TV, 모니터, 냉장고, 세탁기, 에어컨, 스마트폰, 네트워크시스템, PC 등 소비자와 밀접한 제품들을 생산 및 판매하는 영역이다. 이번에 신설된 품질혁신위원회는 DX 제품에서 발생한 품질 이슈 등을 관리하고, 브랜드 이미지나 기업 신뢰에 타격이 가지 않도록 문제를 선제적으로 해결하는 데 집중할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전자는 올해 출시한 무선 이어폰 '갤럭시 버즈3 프로' 초기 물량이 품질 논란에 놓이면서 한 차례 사과하고 교환 및 환불 조치를 진행한 바 있다. 품질혁신위원회에서는 이같은 논란이 재차 발생하지 않기 위해 미리 관리를 철저히 하고, 고객 신뢰도를 높이는 데 방점을 찍을 것으로 보인다.
특히 업계 '베테랑'인 한 부회장이 직접 품질 관리 수장을 맡는 만큼 더 엄격한 잣대를 들이댈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큰 틀에서 보면 한 부회장이 품질혁신위원장을 맡는 건, 제품의 품질이 무엇보다도 중요하니 대표이사 부회장급이 챙긴다는 데 의미가 있을 것 같다"며 "한 부회장이 워낙 이 분야에서 전문가이다 보니 새로운 기준 및 표준을 적용할 수도 있고 느슨하다고 생각되는 부분이 있다면 더 조일 수도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아울러 이번 인사와 함께 한 부회장의 역할이 더 막중해졌다는 평가도 나온다.
업계에서는 한 부회장이 DA사업부장 자리를 내려놓고 신규 DA사업부장이 선임될 것이란 가능성도 제기됐지만, 대표이사직부터 품질혁신위원장까지 포함해 한 부회장은 총 4개의 보직을 맡게 됐다.
지난 2014년 구글에서 영입된 광고·서비스 비즈니스 전문가 이원진 상담역은 퇴임 1년 만에 경영 일선으로 복귀, DX부문 글로벌마케팅실장(사장)을 맡아 마케팅과 브랜드, 온라인 비즈니스를 총괄할 예정이다. 북미·유럽을 비롯한 주요 시장 외에도 인도·동남아 등 신흥시장에서 삼성전자 세트 제품의 경쟁력이 악화된 가운데, 글로벌 비즈니스 컨트롤타워의 쇄신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 바 있다.
soup@fnnews.com 임수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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