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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발사 앞두고 날벼락"…거센 풍랑에 제주 우주선 발사장 '좌초'

안승현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4.11.27 14:27

수정 2024.11.27 14:27

제주 지역 기상이 악화한 27일 제주시 한경면 앞바다에 해상 발사체 지지대 역할을 하는 바지선(플랫폼)이 강한 파도에 휩쓸려 좌초돼 있다. 뉴시스
제주 지역 기상이 악화한 27일 제주시 한경면 앞바다에 해상 발사체 지지대 역할을 하는 바지선(플랫폼)이 강한 파도에 휩쓸려 좌초돼 있다. 뉴시스


[파이낸셜뉴스] 제주 해상에 설치된 민간 우주선 발사장이 거센 풍랑에 좌초됐다.

27일 우주 전문 스타트업 페리지에어로스페이스(이하 페리지)에 따르면 이날 제주시 한경면 용수리 인근 해상의 발사장이 높은 파도에 떠밀려 기울어진 것으로 확인됐다.

페리지는 발사장에서 이상이 발견된 시점을 이날 오전 9시쯤으로 추정했다. 전날까지만 해도 발사장이 해저에 정상적으로 고정돼 있었다는 게 페리지 측의 설명이다.

바지선 형태로 설치된 발사장은 육상으로부터 약 1㎞ 떨어진 해상에 위치해 있었다.
하지만 해저에 고정된 네 개의 다리 중 일부가 기울어지면서 정박 지점에서 이탈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날 제주 전해상에는 풍랑특보가 발효된 가운데 제주앞바다에는 최고 5.5m 높이의 파도가 일었다.


페리지는 지난해 5월 제주도와 업무협약을 맺고 올해 초 해상 발사장 설치를 완료했다. 준궤도 소형 우주발사체 '블루 웨일 0.4' 시험발사를 준비하던 중 지난달 말 보완사항이 발견돼 발사 시점을 내년으로 미룬 상태였다.


페리지 관계자는 "우주발사체 발사 시점을 연기한 후 후속작업을 하던 중 해상 우주선 발사장이 정박 지점을 이탈하는 사고가 발생했다"며 "무동력 바지선이기 때문에 복구 등을 위해 예인선을 투입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ahnman@fnnews.com 안승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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