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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톡방에 불 났어요" 선도지구 선정에 쏟아진 축포

김영권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4.11.27 16:19

수정 2024.11.27 16:19

27일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시범단지 우성·현대아파트 모습. 연합뉴스
27일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시범단지 우성·현대아파트 모습. 연합뉴스

[파이낸셜뉴스] "카카오톡 단톡방에 불이 났어요." "탈락한 이유 공개해 달라."
1기 신도시 재건축 추진 선도지구에 선정된 단지와 탈락한 단지들의 분위기는 극명하게 갈렸다. 탈락한 단지들은 책임소재와 향후 정부의 재건축 단지 선정 정책방향에 촉각을 곤두세웠다. 반면 선정 단지에서는 환호성과 함께 승자의 저주를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왔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이날 분당, 일산, 평촌, 중동, 산본 등 5개 지역 1기 신도시 정비 선도지구로 선정된 단지들은 일단은 만족스러운 결과에 안도하는 모습이다.

하희상 분당 샛별마을 재건축준비위원회 위원장은 "선도지구 지정을 위해 여러곳에서 많은 도움을 주고 주민들이 단합했던 게 주효했던 것 같다"면서 "카카오톡 채팅방이 불이 날 정도로 주민들 대부분이 좋아하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샛별마을은 특별정비구역 지정 준비를 위한 주민총회를 개최하는 등 준비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선도지구로 선정된 인근의 양지마을 통합재건축 추진 준비위원회도 12월 7일 설명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선도지구로 선정되지는 않았지만 주변단지의 선정을 축하하는 목소리도 있었다.

평촌에 사는 김모씨는 "살고 있는 단지는 선도지구로 선정되진 않았지만 낙후된 1기 신도시의 생활환경 개선을 위해 이번에 선정된 곳들의 빠른 재건축이 진행됐으면 하는 바람"이라면서 "차후 선도지구 선정부터 주민제안 방식을 도입한다고 하는데, 기존 제출한 동의서를 인정해주는 방식으로 비용 부담을 줄여줬으면 좋겠다"고 했다.

선도지구 신청에 떨어진 단지들은 아쉬움을 드러냈다. 일부 주민들은 특히 동의율, 공공기여 비율 등 각 항목 점수가 공개되지 않은 것에 대해 불만을 표시하기도 했다.

이번 선도지구 선정 과정에서 가장 치열했던 분당의 재건축 추진단지 주민은 "발표가 나기 전부터 상당수 단지가 동의율, 공공기여 등 주요 항목에서 만점이라는 얘기가 나왔었다"면서 "어떤 부분에서 당락이 갈리게 된건지 알아야 조금이라도 납득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발표 전까지만 해도 선정이 유력했던 것으로 알려졌지만 탈락한 분당의 다른 단지 재건축준비위원장은 "준비하는 단계에서 공공기여 등 최소한의 사업성을 감안해야 했기 때문에 풀베팅을 하지 못했던게 결국 떨어지게 된 요인이 된 것 같다"면서 "선도지구 선정이 너무나도 중요하다는 생각에 이번에 많은 단지들이 멋모르고 무리를 해가며 추진했던 만큼 향후에도 정부가 동의율, 공공기여 방식으로 선정을 한다면 참여하려는 단지는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전문가들은 앞으로 이주대책 및 교통 인프라 개선 등 난관이 산적하다고 지적한다. 이주가 예상되는 시점에 수도권 신축 아파트 공급도 급감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어 전셋값 상승 등 부동산 가격 변동성 확대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김효선 NH농협 부동산 수석위원은 "이주 대책과 광역 교통 개선 방안이 구체적으로 마련되지 않는다면 주민의 생활 불편과 지역 내 혼란이 가중될 가능성이 있다"며 "이주가 예상되는 시점에 수도권 신축 아파트 공급도 급감할 것으로 예상돼 비아파트 비선호 현상을 해결하지 못한 상황에서 전셋값 상승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kim091@fnnews.com 김영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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