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대통령·대통령실

용산, 트럼프 멕·加 관세예고에 "우리 대미수출에도 영향"

김학재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4.11.27 19:41

수정 2024.11.27 19:49

대통령실, 성태윤 정책실장 주재
美 신행정부 통상·관세 정책 관련 긴급 경제·안보 점검회의
"미국 정책에 사후 대응 보다 선제 대응해야"
성태윤 정책실장과 김태효 국가안보실 1차장이 지난 10월 27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에서 중동 관련 안보·경제 상황점검회의를 공동 주재하고 있다. 윗열 왼쪽부터 왕윤종 안보3차장, 이도운 홍보수석, 성 실장, 김 차장, 인성환 안보2차장. (사진=대통령실 제공) /사진=뉴시스화상
성태윤 정책실장과 김태효 국가안보실 1차장이 지난 10월 27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에서 중동 관련 안보·경제 상황점검회의를 공동 주재하고 있다. 윗열 왼쪽부터 왕윤종 안보3차장, 이도운 홍보수석, 성 실장, 김 차장, 인성환 안보2차장. (사진=대통령실 제공) /사진=뉴시스화상

[파이낸셜뉴스] 대통령실은 27일 트럼프 신행정부의 멕시코·캐나다산 제품에 대한 25% 관세 예고에 대해 "멕시코·캐나다에서 생산하는 우리 기업의 대미 수출에 영향이 불가피하다"면서 부처 간 긴밀한 협력을 바탕으로 선제적 조치를 취해 나가기로 했다.

대통령실은 이날 오후 성태윤 정책실장 주재로 '미국 신행정부 통상·관세 정책 관련 긴급 경제·안보 점검회의'를 열어 최근 공개된 미 신행정부의 통상·관세 정책 방향과 이에 따른 예상 영향, 대응 방안 등을 논의했다.

이 자리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 당선인이 멕시코·캐나다산 제품에 대한 25%의 관세를 부과하고, 중국에 10% 추가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예고한 것에 대한 대책 논의도 이뤄졌다.

현재 우리 기업들이 멕시코외 캐나다에 상당수 진출해 있다는 점에서 회의 참석자들은 미국 현지에서 멕시코·캐나다 부품을 조달해 생산하는 우리 기업들과 멕시코·캐나다로 중간재를 수출하는 기업들에도 영향이 있다는 점에 주목했다.

중국에 10% 추가관세가 이뤄질 경우, 회의 참석자들은 반도체, 철강, 자동차 등 우리 진출업체 대부분이 내수 위주라 미국 수출은 크지 않은 만큼 관세에 직접적인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진단했다.


다만 중국의 대미 수출이 감소하면 중국으로의 중간재 수출에 영향이 있을 수 있고, 제3국에서 경쟁이 확대될 가능성도 있는 상황도 점검했다고 대통령실은 전했다.

성태윤 실장은 "미국이 개별 준비해 온 정책을 발표할 때 마다 사후적으로 각각 대응하기보다 선제적으로 시나리오별 종합 대응 방안을 점검·강화해 사전에 준비해야 한다"면서 산업통상자원부에 멕시코·베트남·캐나다·중국 진출 기업들과의 간담회로 시나리오별 대응 방안을 사전에 검토할 것을 주문했다.

외교부에는 주요 대미 무역흑자국 등과 함께 대미 협상 현황을 공유하고, 일본·캐나다 등 인플레이션감축법(IRA) 수혜 국가, 반도체 보조금 수혜 국가들과 함께 공동 대응할 것을 지시했다.

성 실장은 "상황을 낙관하지 말고 예측할 수 없는 일이 발생할 수 있다는 각오로 면밀한 대비에 최선을 다해 달라"고 당부했다.
이날 회의에는 성태윤 정책실장, 왕윤종 국가안보실 3차장, 박성택 산업통상자원부 1차관, 정인교 통상교섭본부장, 조구래 외교부 외교전략정보본부장, 최지영 기획재정부 국제경제관리관 등이 참석했다.

hjkim01@fnnews.com 김학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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