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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설 진화’ 롯데, 롯데월드타워 담보로 제공

김학재 기자,

노유정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4.11.27 20:59

수정 2024.11.27 20:59

케미칼 회사채 신용강화 위한 조치
대통령실 "유동성 문제없다" 결론
루머 확산전 금융당국과 사전점검
최근 롯데그룹의 유동성 위기설이 불거진 것과 관련해 대통령실을 비롯한 금융당국이 루머 유포 이전부터 현재까지 관련 이슈를 점검해왔으며 "문제없다"는 결론을 내린 것으로 확인됐다. 대통령실과 금융당국은 장기간 지속된 석유화학업계 불황의 여파로 롯데그룹 주력사인 롯데케미칼의 실적부진 영향이 어느 정도 있긴 하지만 그룹 전체에 유동성 위기를 초래할 만큼 심각한 수준은 아니라는 판단을 내렸다는 후문이다. 롯데그룹은 롯데월드타워를 담보로 제공한다고 밝히고 사태 진압에 나섰다.

27일 대통령실과 금융당국에 따르면 정부는 최상목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과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 김병환 금융위원장,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참석하는 거시경제금융현안회의(F4)를 통해 지난 2주간 롯데그룹 유동성 이슈 등을 점검했다.

금융위와 금감원에서 롯데그룹 유동성 이슈를 안건에 올려 논의가 이뤄진 것으로, 롯데그룹 유동성 위기설을 담은 루머가 확산되기 전부터 사전 대응에 나선 것이다.


특히 윤 대통령 순방 기간에도 대통령실 정책라인과 최 부총리 등은 롯데그룹의 유동성 상황을 집중 모니터링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롯데그룹의 상황은 이전부터 잘 알고 있었고, F4 회의에서도 금융당국에서 안건을 올려 논의가 이뤄졌다"며 "롯데케미칼이 문제인데 업황이 안 좋은 영향에 따른 것일 뿐 그룹 전체로 볼 문제는 아니다"라고 말했다.

롯데그룹 또한 이날 롯데케미칼의 회사채 신용을 강화하기 위해 담보로 롯데월드타워를 제공한다고 밝혔다. 롯데케미칼은 지난 21일 일부 공모 회사채의 사채관리계약 조항 내 재무특약을 미준수해 기한이익상실(EOD) 원인 사유가 발생했고, 사채권자들과 협의를 통해 해당 특약사항을 조정할 예정이라고 발표한 바 있다. 이와 관련해 롯데그룹은 그룹 핵심자산인 롯데월드타워를 은행권에 담보로 제공한다는 대책을 내놓은 것이다. 롯데케미칼의 회사채 신용을 보강함으로써 유동성에 문제가 없다는 메시지를 시장에 전달하고 시장의 우려를 불식하겠다는 방침이다.

앞서 시장에선 지난 18일을 전후해 롯데케미칼의 모라토리엄(채무불이행) 루머가 인터넷 등에서 지라시 형태로 돌면서 한때 롯데그룹주가 급락했다. 롯데그룹은 적극 해명에 나섰다.
롯데지주에 따르면 롯데케미칼은 10월 기준 보유예금 2조원을 포함, 가용 유동성 자금 총 4조원을 확보했다. 롯데그룹의 10월 기준 총자산은 139조원, 보유주식 가치도 37조5000억원에 달한다.
그룹 전체 부동산 가치는 10월 평가 기준 56조원이며, 즉시 활용 가능한 가용예금도 15조4000억원을 보유하고 있다는 것이 롯데그룹 측 설명이다.

hjkim01@fnnews.com 김학재 노유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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