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수 감사절 연휴를 하루 앞둔 27일(현지시간) 뉴욕 증시 3대 지수가 일제히 하락했다.
다우존스산업평균은 22일 시작한 사상 최고 행진을 거래일 기준 나흘 만에 멈췄고,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은 사상 최고 기록 경신 하루 만에 하락세로 돌아섰다.
미국의 10월 개인소비지출(PCE) 물가지수가 시장 예상을 벗어나지는 않았지만 우려했던 것처럼 재반등한 것으로 확인된 것이 연휴를 앞둔 차익실현 움직임과 함께 증시에 부담이 됐다.
M7 빅테크 종목들은 인공지능(AI) 서버업체 델 테크놀로지스의 기대 이하 실적 충격으로 알파벳만 빼고 모두 하락했다.
한편 뉴욕 증시는 28일에는 장이 열리지 않고, 29일에도 평소보다 3시간 이른 미 동부 시각 오후 1시에 장이 끝난다.
사상 최고 행진 멈춰
다우는 나흘 만에 사상 최고 행진이 끝이 났다. 다우는 전일비 138.25 p(0.31%) 밀린 4만4722.06으로 마감했다.
시황을 폭넓게 반영하는 S&P500도 22.89 p(0.38%) 내린 5998.74로 마감했다. 6000선을 회복하면서 곧바로 사상 최고치를 갈아치웠던 S&P500은 하루 만에 6000선을 내주고 사상 최고치 흐름도 끝냈다.
대형 기술주들이 고전한 가운데 나스닥은 115.10 p(0.60%) 하락한 1만9060.48로 장을 마쳤다.
순환매수 중심에 있는 중소형주 2000개로 구성된 러셀2000만 1.88 p(0.08%) 오른 2426.19로 강보합 마감했다.
인플레이션 반등
미 인플레이션(물가상승)은 다시 반등하고 있음이 확인됐다.
미 상무부가 이날 공개한 10월 PCE 물가 지수는 전년동월비 2.3% 상승해 9월에 기록한 2.1% 상승률보다 0.2% p 높았다.
또 연방준비제도(연준)가 물가지표 기준으로 삼는 근원지수는 전년동월비 상승률이 2.8%로 9월 상승률보다 0.1% p 높았다.
전문가들은 미 인플레이션이 크게 보면 하강하는 흐름에서 벗어난 것은 아닐 것이라면서도 이 하강세가 순탄하지 못하고 중간중간 딸꾹질을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대대적인 관세, 불법 이민자 추방을 내건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대선에서 승리함에 따라 내년에는 인플레이션 압력이 강화될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내년 1월 20일 트럼프 당선자가 미 47대 대통령으로 취임한 뒤 정책이 실제로 어떻게 시행될지는 알 수 없지만 전문가들은 트럼프가 25일 밝힌 관세안 만으로도 PCE 물가지수가 0.5~1.1% p 높아질 수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 트럼프는 캐나다와 멕시코에는 25% 관세를 물리고, 중국 수입품 관세율도 10% p 높이겠다고 밝힌 바 있다.
M7, 알파벳만 상승
M7 빅테크 종목들은 알파벳만 빼고 모두 내렸다.
알파벳은 검색엔진 크롬 분리 우려 속에 지속된 하락세를 25일 깬 뒤 사흘을 내리 올랐다. 이날은 0.20달러(0.12%) 오른 170.82달러로 마감했다.
반면 엔비디아는 1.58달러(1.15%) 내린 135.34달러, 테슬라는 5.34달러(1.58%) 하락한 332.89달러로 장을 마쳤다. 테슬라는 알파벳과 달리 사흘을 내리 떨어졌다.
애플은 0.13달러(0.06%) 오른 234.93달러, 마이크로소프트(MS)는 5.00달러(1.17%) 하락한 422.99달러로 장을 마쳤다.
아마존은 2.12달러(1.02%) 밀린 205.74달러, 메타플랫폼스는 4.34달러 (0.76%) 내린 569.20달러로 미끄러졌다.
M7 빅테크 업체들은 델이 기대 이하 분기 실적을 공개하면서 폭락하자 그 충격을 받았다. 델은 17.36달러(12.25%) 폭락한 124.38달러로 추락했다.
한편 드론 업체 언유주얼머신스(UM)는 4.53달러(84.51%) 폭등한 9.89달러로 치솟았다.
트럼프 당선자 장남으로 ‘킹 메이커’ 역할을 하고 있다고 알려진 도널드 트럼프 주니어가 이 회사에 자문위원으로 합류했다는 소식이 주가 폭등 방아쇠가 됐다.
국제 유가 혼조세
국제 유가는 혼조세로 마감했다.
유가는 저가 매수세로 오름세를 타다가 미 주간 석유재고가 예상보다 크게 늘었다는 미 에너지부 발표를 계기로 혼조세로 흐름이 바뀌었다.
국제 유가 기준물인 브렌트유는 내년 1월 물이 전일비 0.02달러(0.03%) 오른 배럴당 72.83달러로 올라섰다. 사흘 만에 반등했다.
반면 미국 유가 기준물인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내년 1월 인도분이 0.05달러(0.07%) 밀린 배럴당 68.72달러로 떨어졌다. WTI는 사흘을 내리 하락했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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