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지 인근 은행 오픈런해도 3시간 대기"
둔촌주공 잔금대출 실행규모 첫날 1117억원
총 가구의 60% 이상은 입주 예약 완료
금리 내리는 추세에 입주자 안도의 표정
둔촌주공 잔금대출 실행규모 첫날 1117억원
총 가구의 60% 이상은 입주 예약 완료
금리 내리는 추세에 입주자 안도의 표정
[파이낸셜뉴스] "이삿날 잔금 처리하러 은행 오픈런했는데 3시간 기다렸어요."
27일 '단군 이래 최대 단지'로 불리는 올림픽파크포레온(올파포) 입주가 시작되면서 인근의 은행도 함께 불이나는 모양새다. 시중은행의 첫날 잔금대출 실행규모만 1000억원을 넘어선 것으로 확인됐다.
■대출 원활...7033가구(60%) 이삿날 정해
28일 업계에 따르면 내년 3월 31일까지인 올림픽파크포레온 입주기간에 입주를 예약한 가구는 현재 총 7033가구다. 총 1만2032가구 중 60% 이상이 이삿날을 잡은 셈이다. 이들의 입주가 예정대로 진행되면 이달 27일~30일 나흘 동안 621가구가, 12월 한 달 동안 3513가구가 입주를 하게 된다.
박승환 올림픽파크포레온 조합장은 "입주예약자들이 모두 잔금이 마련됐다고 보기는 어렵지만 대출에 문제가 없다면 앞으로 매일 하루에 약 150가구씩 입주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국내 현존하는 최대 규모의 대단지인 만큼 단지 주변의 은행들도 전날부터 붐비고 있다. 올파포 인근의 한 공인중개사는 "이사 첫날인 어제(27일) 아침 9시30분에 고객과 하나은행 둔촌역지점에 도착했는데 대기표가 117번이었다"며 "3시간을 기다려 낮 12시가 넘어서야 잔금 업무를 마쳤다"고 전했다.
금융권에 따르면 시중은행 네 곳의 첫 날 잔금대출 실행규모가 1117억원으로 집계됐다. 잔금대출은 신규 분양 등 입주 예정자에게 개별심사 없이 일괄 대출해주는 대출로, 입주 시 실행된다. 신한은행은 내년 1월 입주 예정자에게 잔금대출을 실행할 예정으로 내달부터 대출 상담에 들어갈 계획이다. 신한은행을 제외한 4대 시중은행은 지난 27일부터 잔금대출 실행에 돌입했다.
■첫날 잔금대출 실행 1117억원...금리 내려 '안도'
그동안 업계에서는 입주 관련 대출 수요만 3조원에 달할 것으로 예측했지만, 실제 필요한 대출 규모는 이보다 적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인근 공인중개소 조태직 대표는 "대출 이자가 높았기 때문에 미리 다 갚은 분도 많다"며 "오늘 입주한 한 고객도 분담금만 지불하면 이사할 수 있는 상황이었다"고 전했다.
이 속도대로라면 시중은행 잔금대출 한도(9500억원)가 조기 완판될 가능성도 제기된다. 이에 시중은행이 내년 1월부터 가계대출 영업을 '리셋'해서 잔금대출 한도를 더 확대할 지 관심이 쏠린다. 은행권 관계자는 "주택매수가 지난 8월의 4분의 1로 줄어들면서 개인 주담대 수요도 줄어든 상태"라면서 "은행들이 내년 1·4분기 영업을 집단대출 중심으로 가져가면 조기 소진된 잔금대출 한도를 늘릴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 은행들이 잔금대출 가산금리를 조정하면서 대출금리가 당초보다 하락해 입주민들의 대출 부담도 줄어들고 있다. 이날 기준 4대 시중은행의 잔금대출 5년 고정금리(주기형)는 연 4.44~4.49%에 형성돼 있다. 지난 11일 고정형 잔금대출 금리가 연 4.641~4.8%에 형성된 것과 비교하면 보름 만에 하단 기준 약 0.2%p 하락한 것이다. 이날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기준금리를 연 3.25%에서 연 3.00%로 0.25%p 인하하면서 내주 대출금리는 더 내려갈 전망이다. 12월 말 올파포 입주를 앞둔 일반분양자 A씨는 "5%에 가까운 금리였을 때 대출 계약을 맺었는데, 실제 대출이 실행 되기 전 금리가 내려서 너무 기쁘다"며 안도했다.
ming@fnnews.com 전민경 박소현 기자
ming@fnnews.com 전민경 박소현 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