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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Y한영 "기업 ESG 성과 높이는 핵심 요소는 조직문화"

김현정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4.11.28 11:07

수정 2024.11.28 11:07

EY한영 제공
EY한영 제공
[파이낸셜뉴스] 기업의 ESG(환경 사회 지배구조) 성과를 높이는 핵심 요소는 결국 '건전한 조직 문화'라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글로벌 회계·컨설팅 법인 EY한영이 28일 공개한 ‘ESG 경영과 HR DNA’ 보고서는 "기업들의 △승진 기회 및 가능성 △복지 및 급여 △업무와 삶의 균형 △조직문화 네 가지 항목에 대한 구성원 만족도를 분석한 결과, 환경(E), 사회(S), 지배구조(G) 등 전체 영역별 평가 결과에서 ‘조직문화’에 대한 구성원 만족도가 높을수록 ESG 평가에서 우수(A~A+) 등급을 받을 가능성이 가장 높았다"고 밝혔다.

이번 연구는 EY한영의 ESG 특화 조직인 ESG 임팩트 허브와 정동일 숙명여자대학교 경영학부 교수가 공동으로 주관했으며 지난2020~2022년 ESG 사회영역에서 B+ 등급 이상을 획득한 국내 일정 규모의 상장기업 900여 곳을 대상으로 진행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사회(S) 영역 평가에서 건전한 조직문화 구축에 집중한 기업의 75%가 우수 등급을 받았고, 10.6%만이 낮은(C~D) 등급을 받았다. 다음으로는 복지 및 급여, 승진 및 기회 가능성, 업무와 삶의 균형 순으로 나타났다.
환경(E) 및 지배구조(G) 영역에서도 조직문화 만족도가 높을수록 높은 평가를 획득했다.

따라서 사회영역의 등급을 예측하는 모델에서 정규직 수, 인당 복리후생비, 교육훈련비, 연간 평균 급여 등와 같은 정량적 지표 뿐만 아니라, 사내문화, 경영진 리더십, 승진기회 및 가능성, 복지제도 등에 대한 구성원 만족도인 정성적 지표도 기업의 ESG 평가 결과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국내 취업정보 사이트에 기록된 전·현직 직원들의 리뷰를 분석한 결과, 긍정적인 조직문화를 가진 기업들의 공통 특징은 수평적 관계, 유연한 근무환경, 다양한 성장 기회 등을 제공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수직적 관계, 권위주의적 리더십, 비효율적인 업무 체계 등은 부정적인 조직문화를 가진 기업들에게서 문제점으로 지적됐다.

건강한 조직문화를 가진 기업은 차별, 편견, 불공정한 관행을 줄이는 동시에, 직장 내 괴롭힘, 안전사고와 같은 리스크를 예방함으로써 ESG 경영 전반에 걸쳐 긍정적인 결과를 가져올 수 있다고 보고서는 강조했다.

그러면서 보고서는 "조직문화가 단순히 직원들의 만족도를 넘어 사회적 책임과 지속가능성을 강화하는 데 핵심적인 역할을 한다는 인사이트를 제공했다"고 강조했다.

박재흠 EY한영 ESG 임팩트 허브 리더는 “그동안 기업 현장에서 ESG 성과 중 사회(S) 영역을 측정할 기준 또는 도구가 모호했으나, 최근 국제지속가능성기준위원회(ISSB)의 차기 주제로 인적자본의 중요성이 높아지고 있는 추세”라며, “기업들은 ESG 성과를 높이기 위해 인적자본 공시의 세 가지 핵심 요소인 채용, 인적자원개발(HRD), 그리고 유지(retention)에 대한 구성원 경험을 향상시키는 조직문화를 조성해야 한다”고 밝혔다.


정동일 숙명여자대학교 경영학부 교수는 “조직문화는 기업의 정체성을 형성하고, 구성원의 행동과 가치관에 영향을 미치는 핵심 요소”라며, “ESG 경영에 있어 모든 구성원이 ESG 전략을 수용하고 헌신할 수 있는 분위기를 조성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khj91@fnnews.com 김현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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