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의료기관과 네트워크 구축으로 충분하고 수준 높은 의료 체계 완성
【파이낸셜뉴스 순천=황태종 기자】전남 순천시가 아이 낳고 키우기 좋은 의료 환경 마련을 위해 내년에도 소아 의료 체계를 더욱 강화한다.
먼저, 전남 동부권 소아의료 공백 해소를 위한 '달빛어린이병원'을 확대 지정한다. '달빛어린이병원'은 18세 이하 소아청소년 경증 환자가 평일 야간 또는 주말, 공휴일에도 신속한 의료 서비스를 제공받을 수 있도록 지정된 소아 야간·휴일 진료 기관이다.
현재 순천시에는 현대여성아동병원, 미즈여성아동병원 등 2개소가 지정돼 있으며, 1일 평균 이용객 54명, 휴일 232명으로 올해 총 4만2000여명이 진료 혜택을 누렸다. 이중 33%는 인근 여수, 광양, 고흥, 구례, 보성에서 온 환자들로, '소아과 오픈런'으로 표현됐던 전남 동부권 소아 의료 공백을 해소하고 있다.
순천시는 내년에도 지역 소아과 의사와 협력해 '달빛어린이병원'을 확대 지정하고, 순천권 소아 진료 협력 체계 구축으로 더욱 촘촘한 진료 체계를 마련할 방침이다.
순천시는 또 여성아동병원과 협력해 고위험 신생아의 안정적 이송 시스템도 마련한다.
순천시에는 24시간 응급 분만이 가능한 2개의 여성아동병원이 있어 지방 필수의료 위기 속에서도 '분만 뺑뺑이' 상황을 겪지 않고 안정적인 산전 진료와 분만 혜택이 제공되고 있다.
보건사회연구원의 자료에 따르면 지난 2011년부터 2021년까지 국내 출생아는 47만1000명에서 26만1000명으로 45% 감소했으나, 같은 기간 조산아 비율은 6%에서 9.2%로 약 1.5배 증가했다. 특히 다태아 중 조산아 및 저체중 출생아의 비율이 꾸준히 증가하는 추세이다. 조산은 임신 20주 이후부터 37주 이전에 분만하는 경우를 뜻하며 조산으로 태어난 신생아는 뇌, 폐 등의 발달이 완전하지 않아 다양한 건강 문제를 경험할 수 있다.
순천시는 이런 사회적 상황에 대응하기 위해 전국 최초로 '고위험 신생아 전용 구급차'를 도입해 운영한다. 고위험 및 응급 신생아 발생 시 긴급 수술 등을 할 수 있는 상급종합병원으로 안정적으로 이송할 수 있는 시스템이 필요했기 때문이다. 전용 구급차는 보건소 특수구급차 내에 이동형 인큐베이터, 인공호흡기 등 신생아 전문 응급장비를 탑재하고 기능 보강을 거쳐 내년 시범운행에 들어갈 예정이다.
순천시는 이와 함께 중등증 이상의 소아 응급 진료가 가능한 '순천형 소아응급실' 확보로 응급 상황에도 적기에 적절한 치료를 제공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지역 응급의료기관과 협력해 응급의료진 대상 소아 진료 능력 함양 교육을 실시하고, 안정적 운영을 위한 행·재정적 지원을 지속 확대해 아이를 키우면서 발생하는 예상치 못한 응급 상황에도 적기에 적절한 치료를 받을 수 있도록 할 방침이다.
순천시 관계자는 "의료뿐만 아니라 인구·경제·인문학 분야의 다양한 전문가 자문과 시민·의료계와 소통하며 지역을 살리는 의료정책을 펼칠 계획"이라며 "내년에도 부모와 아이가 안심하는 의료 환경을 만들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hwangtae@fnnews.com 황태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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