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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훈 대표도 불참' "의료계, '알리바이용' 협의체서 나와야"

강규민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4.11.28 13:48

수정 2024.11.28 13:48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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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뉴스] 2차 회의를 마친 대한의사협회(의협) 비상대책위원회가 여당이 주도하는 여·의·정 협의체를 '알리바이용'이라고 비판하며 정부에 대한 강경기조를 이어가고 있다.

28일 의료계에 따르면 의협 비대위는 전날 '정부의 의료농단 저지 및 의료 정상화'를 위한 논의를 마치고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대한의학회와 한국의과대학·의학전문대학원협회(KAMC)가 알리바이용 협의체에서 나올 것을 요청한다"라고 전했다.

의협 비대위는 "지난 10월 30일 한동훈 대표는 '여의정협의체'로 가장 시급한 민생과제인 의료대란 문제를 풀겠다면서 2025년 정원까지 의제로 올리겠다며 의료계의 참여를 요청했다"며 "그러나 이후 한 대표는 여의정협의체에는 제대로 참석도 하지 않더니 2024년 11월 26일 경북 국립의대 신설을 강력하게 지지한다고 말했다"라고 지적했다.

단체는 이어 "지역의료 살리기를 위해서 가장 중요한 것은 의사들이 제대로 일할 수 있게 병원을 지원하고 충실히 만드는 것이지 의과대학 신설이 아니다"라며 "한 대표의 발언은 여의정협의체가 '알리바이용 협의체'라는 것을 스스로 인정한 것으로 문제를 해결하겠다는 진정성이 전혀 없다"라고 비판했다.

이들은 "약 3000명을 가르치던 전국 의과대학이 최대 7500명의 의대생을 가르쳐야 하는 상황이 됐는데, 교육부는 대책은 마련하지 않고 의대생들을 설득하겠다는 말만 반복했다"라며 "이제 의대 교육환경 파탄이라는 시한폭탄이 기다리고 있다.
앞으로 제대로 공부하지 않은 많은 의사가 배출되어 평생 환자를 진료하게 된다"라고 경고했다.

이들은 이어 의대 교육환경 파탄을 막을 주체는 교육부인데, 정부는 대책은 만들지 않으면서 알리바이용 협의체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며 국민을 속이고 있다"라고 재차 강조했다. 그러면서 정부가 모순된 의료정책을 해결하려는 진정성을 보여주지 않는다면 필수의료는 갈수록 파탄 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의협 비대위가 이처럼 완강한 입장을 고수하는 가운데 차기 의협회장 선거에도 강경파 후보가 줄줄이 출사표를 던져 차기 지도부 역시 강경투쟁 기조를 이어갈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내년 1월 2∼4일 치러지는 의협회장 보궐선거에 현재까지 강희경 서울의대·서울대병원 교수 비상대책위원장, 김택우 전국광역시도의사협의회장, 이동욱 경기도의사회장, 주수호 전 의협회장 등이 출마 의사를 밝혔다. 이번 선거는 임현택 전 회장 탄핵으로 인한 보궐선거다.
출마 의사를 밝힌 이들 중 주 전 회장과 이 회장은 의협 내 대표적 강경파로, 협의체를 통한 의정 간 대화도 무의미하다고 보고 있다.

camila@fnnews.com 강규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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