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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세대 "2027년 신입생 당겨쓴다"...초과선발에 억울한 고1

이창훈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4.11.28 14:16

수정 2024.11.28 14:16

연세대, 12월8일 논술 2차시험 실시 1·2차 모두 261명 선발...이론상 신입생 500명 넘을 수도 "중복합격 등 조정될 것"...초과 시 2027년 정원 조정

서울 서대문구 연세대학교의 모습. 뉴스1
서울 서대문구 연세대학교의 모습. 뉴스1

[파이낸셜뉴스] '재시험' 홍역을 치른 연세대학교의 자연계열 수시 논술이 결국 추가 시험으로 가닥을 잡았다. 1차 시험 응시자의 성적을 무효화할 수 없는 만큼 희망하는 응시자에 한해 '재시험'을 치를 수 있게 길을 열어둔 셈이다. 1차와 2차 모두 선발인원을 동일하게 유지하며 이론상으로는 기존 모집 인원의 2배까지 신입생이 늘어날 수도 있다. 다만 학교 측에서는 지난해에도 추가합격 인원이 1차 합격 인원을 넘어서는 등 변수가 있어 실제 영향은 적을 것이라고 내다보고 있다.

'신입생 2배' 이벤트...추가시험 가닥
28일 대학가와 입시업계에서는 연세대의 '추가시험' 방침이 입결 전반에 적지 않은 영향을 끼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응시자 대부분이 의대를 함께 지망할만큼 상위권이 포진한데다 합격 인원도 대폭 늘어날 수 있어서다.

추가시험 대상자들 입시 전략에 애로가 생겨났다. 지난 10월 치러진 기존 1차 시험의 합격자 발표일은 오는 12월 13일이다. 재시험 일정은 12월 8일로 1차시험 합격 여부를 모른 채 응시해야 한다. 2차 시험을 치르더라도 합격 여부를 알 수 있는 시기는 아직 미정인 상태다. 만약 2차 시험 결과 발표가 1주일 이상 미뤄질 경우 '수시납치'를 감수해야 하는 수험생들이 발생할 수 있는 셈이다.

연세대에 지원하지 않은 수험생들도 '2차 시험'의 눈치를 살필 수밖에 없다. 기존보다 많은 수의 상위권 학생이 연세대 입학이나 이탈을 결정할 경우 입결 전반에 영향을 끼치게 돼서다.

종로학원 분석에 따르면 259명을 모집한 지난해 연세대 자연계열 논술전형에서 예비합격자는 312명에 달했다. 571등에게 합격전화가 갈 때까지 계속해서 연세대 입학을 포기하는 학생이 생겨났다는 의미다. 올해는 그 수가 음·양으로 2배까지 벌어질 수 있는 셈이다.

이론상 1·2차 시험 각각의 1등부터 259등이 모두 다르고 이들이 모두 입학을 포기할 경우 예비합격자는 500명을 넘어설 수도 있다. 기존에 연세대 입학이 어려웠던 학생이 합격권으로 올라서며 오히려 다른 학교의 점수를 낮출 가능성도 있다.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는 "정시에서도 상위권 대학 합격선이 낮아질 수 있다"며 "연세대가 261명을 더 선발하게 되면 상위권 학생이 수시로 입학해 정시에 빈자리가 생길 것"이라고 전망했다.

고1은 '날벼락'..."최종 선발인원 봐야"
연세대 추가시험의 여파는 현역 뿐 아니라 미래의 '예비 입시생'에도 영향을 끼칠 수 있다. 만약 중복합격 없이 합격자가 늘어나 '초과선발'에 이를 경우 연세대는 2027학년도 정원에서 이를 맞출 예정이다. 교육부는 "'신입생 미충원 인원 이월 및 초과 모집 인원 처리 기준'에 근거해 2027학년도 모집인원 감축 명령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교육부 고시인 '신입생 미충원 인원 이월 및 초과 모집 인원 처리 기준'에 따라 신입생 입학전형에서 대학 과실로 초과 모집이 발생한 경우 교육부 장관은 대학에 2년 후 모집인원의 감축을 명령할 수 있다.

대학가에서는 2027학년도 대학입시에서 연세대 치의예과 약학과 모집정원이 각각 10명, 5명 감축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올해 연세대 수시모집 논술전형에서 자연계열 261명 가운데 치의예과 10명, 약학과 5명이 포함돼 있다.


연세대 측은 "추가 정원 분은 2027학년도 입시에서 감축하는 방안이 논의되기도 했는데 확정된 것은 아니다"라며 "일단 추가 등록되는 인원을 보고 교육부와 다시 협의해야 할 듯하다"고 말했다.

chlee1@fnnews.com 이창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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