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연욱 유안타증권 은평지점장
불경기 버티는 은평구 유일 증권사
직접 신협 찾아가 금융법인 유치
운용 자산 400억 "점차 늘릴 것"
고령층 위한 매니지먼트도 온힘
불경기 버티는 은평구 유일 증권사
직접 신협 찾아가 금융법인 유치
운용 자산 400억 "점차 늘릴 것"
고령층 위한 매니지먼트도 온힘
28일 정연욱 유안타증권 은평지점장(사진)은 "불경기 속 최근 유독 소외받고 힘들었던 국내 주식 투자자들이 다 같이 부자가 되고 신바람 나는 투자환경을 만드는 게 일순위 목표"라며 이같이 말했다.
정 지점장은 올해 은평지점 지점장으로서 경력을 처음 시작했다. 유안타증권 전 지점을 통틀어 그보다 젊은 지점장은 손에 꼽힌다. 하지만 올 상반기에만 그는 우수직원상과 신인 지점장 우수상을 잇따라 수상하며 능력을 인정받았다.
비법은 금융법인 투자 유치에 있었다는 설명이다. 최근 경기가 어렵고 비대면 거래 활성화로 대면영업 필요성이 줄어들자 증권사들은 은평구 지점을 철수하기 시작했다. 정 지점장은 위기를 기회로 삼아 금융기관이 보관하는 고객 예금을 운용하고자 직접 인근 신협 등을 찾아다녔다.
한 번 문이 열리니 두 번은 쉽고 세 번은 더 쉬웠다. 금융기관 한 곳당 여유자금은 수백억원 수준으로 단위가 커 운용 자산이 급격히 불었다. 현재 정 지점장이 관리하는 신규 금융법인은 세 군데로 상반기 유치 자금만 400억원에 달한다. 정 지점장은 "너무 많아도 관리가 힘들다. 다섯 군데 정도 유치하는 게 목표"라며 웃었다.
정 지점장의 이런 자신감의 배경엔 특별한 이력이 있다. 2008년 금융위기 시절 서대문구 홍제지점으로 첫 발령을 받고 지점 통폐합과 함께 은평지점으로 이동해 10여년간 경력을 쌓아온 은평구 '터줏대감'이다.
정 지점장은 "첫 발령 당시 코스닥이 한국 증시 최저점인 245p였다"며 "직원분들께 인사드리는데 당시 그들의 표정이 15년이 지난 지금도 잊히지 않는다"고 회고했다.
처음 지점장으로 부임한 올해도 상황은 좋지 않았다. 하지만 정 지점장은 펀드와 랩 자산 증대에 방점을 두고 분주히 움직였다. 최근에는 국내증시가 부진하지만 상황이 좋은 미국증시 쪽으로 고객 투자를 유도하는 중이다.
정 지점장은 "시장이 어렵다 보니 종목 선정이 까다롭다. 하지만 미증시 관련 상품이나 고환율의 수혜를 받았던 미국 달러채권으로 교체하거나, 최근 핫한 매그니피센트7 종목 등을 매매하면서 힘든 시기를 잘 버티는 중"이라고 전했다.
정 지점장은 내년에도 증시 전망이 어두운 가운데 이런 전략이 당분간 유효할 것으로 내다봤다. 또 앞으로는 고령 VIP 투자자의 자산이 이탈되지 않도록 가족승계 영업에도 힘쓸 계획이다.
그는 "유안타증권만의 리테일리시(Retail+Stylish)한 상속·증여 프로그램을 활용해 가족의 모든 자산을 '원스톱 토털 매니지먼트'가 가능하도록 하겠다"며 "투자인구가 줄고 고령화로 투자 연령이 점점 높아지고 있기 때문에 지금이 움직일 적기"라고 설명했다. 이어 "내년 국내 시장은 큰 변화 속에서도 낙폭이 과도했던 반도체, 인공지능(AI), 로봇, 이차전지, 제약바이오, 헬스케어 업종의 큰 회복을 기대한다. 국내투자에서 해외투자로 지금보다 많은 이동이 예상되는데 관련 자산에 투자할 수 있는 우수한 상품을 고객에게 안내해 수익률을 높이겠다"고 덧붙였다.
seung@fnnews.com 이승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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