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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기업가치제고 계획을 공시한 SK하이닉스를 포함해 밸류업 계획을 자율 공시한 기업은 총 57곳이다. 유가증권시장 상장사 54곳과 코스닥 시장 상장사 3곳 등이다. 국내 유가증권 및 코스닥 상장 기업이 지난 6월말 기준 2452곳인 점을 고려하면 밸류업 공시 참여도가 2.32%까지 높아진 셈이다.
특히 11월에만 유가증권시장 상장사 26곳이 밸류업 공시를 하며 기업들의 참여 속도가 빨라지고 있다. 월별로 지난 5~8월 통틀어 9곳이 참여했는데 △9월 5곳 △10월 17곳 등이 공시를 시작했다. 뿐만 아니라 유가증권 및 코스닥 시장에서는 이날까지 이미 공시한 기업을 제외하고 각각 18곳, 6곳이 밸류업 공시를 예고했다.
여기에는 내년도 사업계획 수립 시점이 도래한 데 따른 '연말 효과'에 더해 국내 증시 하락이라는 변수가 작용한 것으로 해석된다. 앞서 증권가에서는 상반기 실적 공시를 마무리하고 내년도 경영전략을 논의하는 하반기에 밸류업 공시가 활발해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특히 최근에는 떨어지는 주가를 끌어올리기 위해서라도 기업들이 주주환원 강화를 선택할 유인이 높아졌다는 분석이다.
변준호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10월 이후 밸류업 공시 기업들이 크게 증가하는 건 증시가 크게 하락해 기업들의 밸류에이션 저평가 영역에 도달한데 따른 영향도 동시에 작용하고 있다"며 "밸류업 프로그램 참여 기업들의 수가 점차 증가한 것은 2025년 증시에 기대요인"이라고 분석했다.
실제 기업가치제고계획을 발표한 57개사 주가 추이를 살펴보면 밸류업 공시 직전에 비해 평균 0.91% 오른 것으로 집계됐다. 밸류업 공시가 시작된 올해 5월 이래 코스피 및 코스닥 지수가 각각 6.99%, 20.06% 내린 것과 비교하면 선방한 수익률이다. 29개 기업이 상승하고 28개 기업이 하락했다.
유안타증권 강대석 연구원은 "밸류업에 대한 관심이 지속 필요한 것으로 판단되나 수혜 업종은 더 이상 금융이 아닐 가능성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seung@fnnews.com 이승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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