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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세대 재시험의 ‘나비효과’… 현 고1 대입門 좁아질수도

이창훈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4.11.28 17:42

수정 2024.11.28 17:42

내달 8일 2차 수시 논술시험 실시
이론상 ‘신입생 수 2배’까지 가능
초과땐 2027학년도서 조정할듯
다른 대학도 추가합격 여파 촉각
서울 서대문구 연세대학교의 모습 뉴스1
서울 서대문구 연세대학교의 모습 뉴스1
'재시험' 홍역을 치른 연세대 자연계열 수시 논술이 결국 추가 시험으로 결정됐다. 1차 시험 응시자의 성적을 무효화할 수 없어 희망자에 한해 재시험을 치르도록 했다.

1·2차 모두 선발인원을 동일하게 유지해 이론상 기존 모집 인원의 2배까지 신입생이 늘어날 수 있다. 다만 대학 측은 지난해에도 추가합격 인원이 1차 합격 인원을 넘어서는 등 변수가 있어 실제 영향은 적을 것으로 예상했다.

■‘신입생 2배’ 이벤트…추가시험 가닥

28일 대학가와 입시업계는 연세대의 추가시험 방침이 입시 결과 전반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했다.
응시자 대부분이 의대를 함께 지원할 만큼 상위권이 포진했고 합격 인원도 대폭 늘어날 수 있어서다.

추가시험 대상자들은 입시 전략에 차질이 빚어졌다. 지난 10월 치른 1차 시험의 합격자 발표일은 12월 13일이다. 재시험은 12월 8일로 1차 시험 합격 여부를 모른 채 응시해야 한다. 2차 시험을 치르더라도 합격 여부를 알 수 있는 시기는 미정이다. 2차 시험 결과 발표가 1주일 이상 미뤄질 경우 '수시납치'를 감수해야 하는 수험생이 생길 수 있다.

연세대에 지원하지 않은 수험생도 2차 시험의 영향권에 들었다. 기존보다 많은 상위권 학생이 연세대 입학이나 이탈을 결정하면 입시 결과 전반에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종로학원 분석에 따르면 259명을 모집한 지난해 연세대 자연계열 논술전형에서 예비합격자는 312명에 달했다. 571등까지 합격 통보가 이뤄질 때까지 연세대 입학을 포기하는 학생이 계속 나왔다는 뜻이다. 올해는 그 수가 2배까지 늘어날 수 있다.

이론상 1·2차 시험 각각의 1등부터 259등이 모두 다르고 이들이 모두 입학을 포기하면 예비합격자는 500명을 넘을 수 있다. 기존에 연세대 입학이 어려웠던 학생이 합격권에 들면서 다른 대학의 합격선을 낮출 가능성도 있다.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는 "정시에서도 상위권 대학 합격선이 낮아질 수 있다"며 "연세대가 261명을 더 선발하면 상위권 학생이 수시로 입학해 정시에 빈자리가 생길 것"이라고 전망했다.

■‘날벼락’ 고1…"최종 선발인원 봐야"

연세대 추가시험의 여파는 현역뿐 아니라 미래의 입시생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중복합격 없이 합격자가 늘어나 '초과선발'이 되면 연세대는 2027학년도 정원에서 이를 조정할 예정이다. 교육부는 "'신입생 미충원 인원 이월 및 초과 모집 인원 처리 기준'에 따라 2027학년도 모집인원 감축 명령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대학가는 2027학년도 대학입시에서 연세대 치의예과·약학과 모집정원이 각각 10명, 5명 줄어들 것으로 예상했다. 올해 연세대 수시모집 논술전형 자연계열 261명 중 치의예과 10명, 약학과 5명이 포함됐다.


연세대 측은 "추가 정원은 2027학년도 입시에서 감축하는 방안이 논의됐지만 확정된 건 아니다"며 "추가 등록 인원을 보고 교육부와 다시 협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chlee1@fnnews.com 이창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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