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선박 2척 라진항 입항"
[서울=뉴시스] 김예진 기자 = 북한 라진항 석탄 부두에서 최근 석탄이 절반 이상 사라진 것이 확인됐다고 미국의소리(VOA)가 29일 보도했다. 이는 "러시아산 석탄 수출이 본격화된 신호"라고 매체는 전했다.
VOA는 민간 위성사진 업체 '플래닛랩스'가 촬영한 위성사진을 인용해 이 같이 전했다. 지난 27일자 사진을 살펴보면 라진항에 석탄이 쌓여있던 부두와 공터가 비어있는 모습이 확인된다.
라진항 석탄 부두와 인근 공터에는 지난 4월부터 석탄이 쌓이기 시작했다. 9월 말부터 석탄량이 급격하게 증가했다.
그런데 11월 초 약 라진항 9만㎡를 차지하던 석탄은 27일 약 4만2000㎡로 줄어들었다. 감소한 석탄의 정확한 규모는 확인할 수 없으나 면적 기준으로 "양이 절반 이상 줄어든 것으로 보인다"고 VOA는 전했다.
특히 11월 대형 선박 2척이 라진항에 입항했다고 VOA는 짚었다. 지난 12일 길이 190m의 선박이 정박한 데 이어 23일에도 같은 규모의 선박의 모습이 확인됐다.
VOA는 "두 선박 모두 적재함을 개방한 채 석탄으로 보이는 검은색 물체를 선적하는 모습"이 확인됐다고 했다. "라진항 석탄 감소가 이들 선박의 활동과 직접적 연관이 있을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러시아는 석탄 수출을 위해 라진항 석탄 부두를 이용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유엔 안전보장이사회는 북한산 석탄 수출을 금지하고 있다. 하지만 라진항에서의 제 3국 석탄에 대해서는 예외를 인정하고 있다.
따라서 만일 라진항에서 사라진 석탄이 러시아산으로 외국에 수출됐다면 이는 유엔 안보리 결의를 위반하지 않는 합법 거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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