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윤수희 기자 = 롯데그룹이 최근 불거진 '유동성 위기설'을 불식시키는 방안으로 자산 재평가 및 매각, 투자 축소 등의 방안을 내놨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28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교직원공제회에서 롯데지주 주최로 롯데케미칼(011170)·롯데건설·롯데쇼핑(023530), 호텔롯데 등 주요 계열사들의 기관투자자 대상 기업 설명회(IR)를 열었다.
이날 설명회에서 롯데쇼핑은 15년 만에 7조6000억 규모의 보유 토지 자산을 재평가한다는 계획을 밝혔다. 롯데쇼핑은 자산재평가를 통해 자본 증가 및 부채비율 감소, 신용도 상승 등 재무 건전성이 제고되는 긍정적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2009년 재평가 실시 당시 3조6000억 원의 평가 차액이 발생하면서 부채 비율은 102%에서 86%로 16%포인트(p) 하락했다.
롯데쇼핑 관계자는 "자산 재평가를 통해 재무 구조를 개선하고 해외사업, 리테일 테크 등 본업 경쟁력 강화를 위한 미래 신사업의 효율적 투자비 집행이 가능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롯데백화점은 점포 효율화를 위해 부산 센텀시티점 등 실적이 부진한 점포 매각을 추진한다.
중국의 공급 과잉과 경기 불황이란 대외 악재로 침체를 겪고 있는 롯데케미칼은 회사채 원리금 상환에 문제가 없다고 강조하면서도 2030년쯤 실적 부진에서 벗어날 수 있을 것이라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수익 대비 투자 비용이 높은 사업을 줄이고 저수익 자산 매각도 추진한다.
롯데케미칼은 회사채 특약 미준수로 채무불이행 위기까지 언급되면서 롯데그룹이 최근 롯데월드타워를 은행권에 담보로 제공한다며 진화에 나선 바 있다. 은행보증을 통해 롯데케미칼 회사채의 신용도를 보강하기 위해서다.
롯데건설은 부실 사업장을 정리하고 올해 1~3분기 5조9000억 원까지 쌓인 부채를 1조원 감축, 올해 말 부채 비율을 187.7% 낮추는 방안을 제시했다. 우발채무 규모도 2조원 이하로 관리하며 현금성 자산 확보에 집중할 방침이다.
호텔롯데 면세점 사업부는 국내외 부실 면세점 철수를 검토하고 호텔 사업부는 △'L7'과 '시티' 자산 매각 △월드타워 내 호텔 영업 면적 축소 등을 검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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