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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상찮은 신탁사들···줄 잇는 PF 부실채권 발생 [fn마켓워치]

김태일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4.11.29 14:27

수정 2024.11.29 14:27

교보자산신탁 하반기만 3차례 부실채권 발생 공시
앞서 KB부동산·우리자산신탁 등도 부실채권 인식
서울 남산공원에서 바라본 서울 도심 아파트 모습(기사 본문 내용과는 무관). 뉴시스 제공.
서울 남산공원에서 바라본 서울 도심 아파트 모습(기사 본문 내용과는 무관). 뉴시스 제공.
[파이낸셜뉴스] 부동산신탁사들 부실 우려가 가시화되고 있다. 건설 경기가 좀체 회복되지 않으면서 프로젝트파이낸싱(PF) 등으로 투자했던 사업장이 무너지고 있어서다.

2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 21일 교보자산신탁의 한 토지신탁에서 약 330억원 규모 부실채권(NPL)이 발생했다. 이는 직전 분기말 자기자본의 10.07%에 해당하는 금액으로, 교보자산신탁은 ‘부동산 경기침체 및 건설업 환경 악화’를 그 이유로 공시했다.

교보자산신탁 관계자는 “시장 상황을 고려해 매각하거나, 할인분양 및 임대차 계약 등으로 채권 회수를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교보자산신탁에선 앞서도 2차례 부실채권이 발생했다. 지난 9월 19일엔 393억원, 8월 19일엔 396억원 규모로 인식했다. 이번까지 하반기에만 총 3차례 부실채권이 발생한 셈이다.

KB부동산신탁과 우리자산신탁도 각각 지난 7월(330억원), 2월(283억원) 부실채권이 발생한 바 있다.

이처럼 시공·시행사가 무너지면서 생기면서 신탁업 전체 재정 건전성 악화도 현실화되고 있다. 특히 교보자산신탁은 영업용순자본비율(NCR)이 빠른 속도로 낮아지고 있다. 지난해 말 1306%였던 수치는 올해 3·4분기 536%로, 절반 이하로 떨어졌다.

신한자산신탁도 같은 기간 NCR이 927%에서 204%로 하락했다. 이어 한국토지신탁(251%), 한국자산신탁(315%) 순으로 낮았다.

문제는 당장 뾰족한 수가 없다는 점이다.
앞서 대주단이 요청한 책임준공을 감내하면서까지 받아들인 만큼 지금 발생하는 부실 역시 신탁자가 떠안을 수밖에 없다. 무엇보다 업황이라는 대외 변수가 여전히 돌아오지 않아, 신탁사가 자체적으로 짤 출구전략도 없는 실정이다.
그렇다고 신탁사들이 품고 있는 부채를 감당하면서까지 사갈 수요도 마땅치 않다.

taeil0808@fnnews.com 김태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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