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국내 비주거 개발로는 역대 최대인 3조원 규모의 부동산 프로젝트 파이낸싱(PF) 본 PF 전환이 추진되고 있어 업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서울 강서구 ‘CJ 가양동’ 개발 프로젝트가 그 주인공이다. 시공은 현대건설, 시행은 인창개발이다.
1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CJ 가양동 부지 본 PF 전환이 이달 기표(대출금액이 차주 계좌로 입금)를 목표로 진행중이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12월중으로 기표를 할 예정”이라며 “현재 자금 대부분이 모집된 상황이다”고 말했다. 이어 “본 PF 전환은 무리 없이 순항중”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현대건설과 인창개발은 KB증권을 주관사로 선정했다. 현대건설은 지난 10월 CJ 가양동 공장 부지 개발사업의 착공을 위해 이사회에서 본PF 자금 3조원의 조달을 승인한 바 있다.
C J가양동 부지 개발사업은 지하철 9호선 양천향교역 인근 총 10만3047㎡ 부지에 연면적 76만3332㎡ 규모다. 지하 7층~지상 14층, 3개 블록에 업무복합단지를 조성하는 대규모 프로젝트다. 해당 복합단지에는 지식산업센터와 업무시설, 판매·근린생활시설, 기타시설 등이 조성될 예정이다.
인창개발은 CJ가양동 부지 개발을 위해 지난 2019년말 현대건설과 컨소시엄을 구성해 땅을 사들였다. 인수 금액만 1조500억원에 달한다. 총 사업비는 약 5조원 규모다.
CJ 가양동 부지 본 PF 전환이 주목을 끄는 이유는 국내 비주거 시설로는 역대 최고 금액이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가양동 부지 본 PF 전환 규모는 3조원”이라며 “비주거 부문에서는 가장 큰 규모의 PF 사업이다”고 말했다.
이어 “3조원 규모의 본 PF 전환이 완료되면 국내 부동산 금융 시장에서 새로운 기록이 수립되게 된다”며 “현대건설이 보증을 서고 있고, 기준금리 인하 등으로 인해 잘 마무리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이번 달 본 PF 전환이 마무리 되면 내년 초 착공에 들어갈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한화 컨소시엄이 최근 본 PF 전환에 성공한 서울역 북부역세권 복합개발사업도 2조1050억원에 불과하다. 지하 6층~지상 최고 39층 규모로 시공되는 5개동엔 마이스(MICE) 시설과 오피스, 오피스텔 등이 들어설 계획이다.
한편 기준금리 인하 등으로 대형 건설사가 참여하는 서울 등 일부 대형 노른자 개발 사업장은 자금 숨통이 트이고 있지만 지방과 그 외 현장은 한기가 여전하다.
금융권 한 관계자는 “입지·사업성·대형 건설사 보증 등의 요건을 갖춘 곳만 자금이 흘러들고 있다”며 “반면 여러 현장에서 본 PF 전환을 앞두고 무너지는 사업장이 속출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ljb@fnnews.com 이종배 연지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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