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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측 “트럼프 관세 반격할 것..아시아 자유무역 추진”

김윤호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4.12.02 06:00

수정 2024.12.02 06:00


취 웨이시 중국 상무부 산하 국제무역경제합작연구원(CAITEC) 부원장이 25일 베이징 CAITEC에서 열린 기자단 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외교부 공동취재단
취 웨이시 중국 상무부 산하 국제무역경제합작연구원(CAITEC) 부원장이 25일 베이징 CAITEC에서 열린 기자단 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외교부 공동취재단

[베이징=외교부 공동취재단·김윤호 기자] 중국 상무부 산하 국제무역경제합작연구원(CAITEC)이 미국이 높은 관세를 부과할 경우 중국 정부도 반격에 나선다는 방침을 밝힌 것으로 2일 알려졌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은 대선 기간부터 최근까지 중국을 겨냥한 높은 관세 부과를 예고해왔다.

취 웨이시 CAITEC 부원장은 지난달 25일 베이징 CAITEC를 찾은 취재진을 만나 내년 1월 취임을 앞둔 트럼프 당선인이 대중 고율 관세를 예고한 것과 관련한 질문에 “트럼프 1기 때 느낀 바로는 대선 약속을 그대로 못하는 경우가 많았다”면서도 “어떤 정책이 나오든 그에 대응한 반격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취 부원장은 “무역전쟁에는 승자가 없다”면서 자유무역을 지속해야 한다는 입장을 폈다. 그러면서 한중이 손을 잡고 아시아태평양 지역 내 다자무역 체제를 구축해야 한다는 구상도 설명했다.


우선 중국의 수입 증가세가 둔화되는 와중에도 우리나라로부터 들어오는 수입 규모는 10%포인트 넘는 증가폭을 보였고, 역내포괄적경제동반자협정(RCEP)에 따른 관세 인하 가운데 한중 자유무역협정(FTA) 2단계와 한일중 FTA 협상도 진행 중인 현황을 짚었다.

취 부원장은 “현재 추진 중인 중국식 현대화는 개방형 세계 경제를 구축하는 것”이라며 “이 과정에서 한국으로부터 수입하는 소비재·기계장비·부품·소재 등 교역 규모가 더욱 확대될 것이고, 한국이 경쟁력이 있는 헬스케어·실버산업·R&D(연구·개발) 등 서비스 분야도 중국은 강한 수요가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를 위해) FTA 2단계와 한일중 FTA 협상을 재개하고 아시아태평양 자유무역구에서 더 많은 진전을 이룩토록 한중이 다자 간 무역 체계를 함께 구조화해나갔으면 한다”며 “(또) 한국 기업들도 기존 중국에서 가공·제조해 해외로 수출하는 방식보다 중국 국내 시장에 주목하며 중국 제조업 체계에 융합되길 기대한다. 예컨대 일대일로(중국 주도 동남아시아-유럽-아프리카 해상 실크로드 전략) 시장에 동반 진입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인공지능(AI), 로봇, 스마트도시, 녹색에너지, 전기차 등 미래산업 분야에서 한중 공동 R&D 등 안정적인 협력 관계 구축에 지원해야 한다는 의견도 내놨다.

이처럼 개방에 초점을 둔 중국식 현대화에 따라 자원무기화도 나서지 않을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중국은 희토류를 비롯해 핵심광물을 상당 규모 보유하고 있어 미중경쟁이 심화되면 핵심광물 생산을 조절해 무기화할 수 있다는 우려다.


취 부원장은 “환경 보호 때문에 국가 차원에서 생산을 계획하고는 있지만, 희토류 생산을 막으면 중국 기업들도 손해를 본다”며 “자원무기화 해봤자 중국에 별로 이득이 안 된다”고 했다.

uknow@fnnews.com 김윤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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