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뉴스1) 신관호 기자 = 강원 시중은행들이 최근 1년 사이 공공기관이나 학교를 비롯한 비영리법인의 대출규모를 20%나 확대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지방자치단체를 비롯한 공공기관의 재정여건이 녹록치 않은 상황에서 이 같은 흐름이 나타나 금융당국이 주시하고 있다.
30일 한국은행 강원본부에 따르면 도내 예금은행들의 공공‧기타자금과 관련된 대출금 잔액은 올해 9월 말 기준 3209억 원으로 잠정 집계됐다.
이는 작년 9월 말 기준 집계된 예금은행들의 해당 대출금 잔액(2672억 원)보다 537억 원 많은 규모로서, 1년 사이 공공기관과 비영리단체의 대출수요가 20.1%나 불어난 셈이다.
예금은행들의 공공‧기타자금 대출은 △지방자치단체와 공사‧공단 등의 공공기관들의 대출 △학교법인을 비롯한 비영리법인 대출금을 포함한 것이다. 그만큼 금융 전문가들은 최근 1년 사이 강원 공공기관과 비영리단체들의 재정집행 과정 중 자금부족을 겪는 사례가 다양했을 것으로 잠정적으로 분석하고 있다.
일례로 도내 주요 도시들과 기관들의 경우 올해 들어 정부의 국세 수입 부족에 따른 지방교부금 부족 등을 우려하면서 예산조정에 나선 적 있다.
사업구조를 조정하는가 하면 부족 재원을 확보하기 위한 다양한 차입 대책을 마련하기도 했다. 더구나 내년 예산안을 올해보다 축소 편성하는 사례도 잇따랐다.
도내 한 공공기관 관계자는 “수도권 일부 도시를 제외한 재정자립도가 낮은 지방 도시들의 경우 정부의 세수 감소여타로 인한 타격을 걱정하지 않을 수 없다”면서 “내국세 일부를 교부세로 받아 재원으로 활용하는 만큼, 이는 기관재정에도 상당한 영향을 준다”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 한국은행 강원본부 관계자는 뉴스1에 “최근 강원의 공공기관 등이 재정을 집행하면서 부족한 자금을 차입하는 것으로 잠정적으로 파악되는데, 조만간 자세한 원인을 확인하는데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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