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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대선 효과에 머스크 자산 97조원 불어나...저커버그는 1.4조원 줄어

송경재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4.11.30 07:16

수정 2024.11.30 07:16

[파이낸셜뉴스]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이자 우주개발 업체 스페이스X CEO인 일론 머스크(오른쪽)가 11월 19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왼쪽) 미국 대통령 당선자와 함께 텍사스주 브라운스빌에서 스페이스X 스타십 우주선 발사를 지켜보고 있다. 로이터 연합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이자 우주개발 업체 스페이스X CEO인 일론 머스크(오른쪽)가 11월 19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왼쪽) 미국 대통령 당선자와 함께 텍사스주 브라운스빌에서 스페이스X 스타십 우주선 발사를 지켜보고 있다. 로이터 연합


도널드 트럼프 미국 전 대통령의 대선 승리에 결정적인 역할을 한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권력과 함께 부도 크게 늘어났다.

내년 1월 20일(현지시간) 트럼프 행정부가 출범하면 연방정부 재정지출 삭감을 주도하게 될 정부효율부(DOGE) 공동 수장으로 지명된 머스크는 대선일인 11월 5일 이후 지난 27일까지 테슬라 주가 폭등에 힘입어 자산 평가액이 대거 늘었다.

배런스는 29일 블룸버그 억만장자 지수를 인용해 이 기간 머스크 자산 평가액은 700억달러(약 97조5000억원) 불어났다고 보도했다.

이미 세계 최고 부자인 머스크의 늘어난 자산 평가액 700억달러는 산업용 마스크, 포스트잇 등 사무용품으로 유명한 3M 시가총액과 맞먹는 규모다.

3M 시총은 29일 주가가 0.8% 오르면서 727억달러로 불어났지만 테슬라 주가는 이날 3.7% 급등한 터라 머스크 자산 평가액이 3M 시총보다 더 큰 폭으로 늘어났을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 지지자였던 머스크는 2020년 코로나19 팬데믹 봉쇄 조처로 캘리포니아 테슬라 공장이 강제로 문을 닫자 이를 거세게 비판했고, 이후 공화당으로 발을 돌렸다.

이번 대선에서는 일찌감치 트럼프 지지를 선언하고, 실리콘밸리 벤처기업가들의 트럼프 지지까지 이끌어냈다.

머스크 재산의 핵심인 테슬라 주식은 가치가 크게 높아졌다.

대선 이후 40% 넘게 주가가 폭등했다.

또 그가 소유한 비상장사들의 기업가치 역시 크게 뛰고 있다.

트럼프 미 대통령 당선자가 직접 로켓 발사 현장을 지켜보면서 차기 행정부에서는 쓰임새가 더 커질 것으로 기대를 모으는 머스크의 우주개발 업체 스페이스X는 기업 가치가 2500억달러 이상으로 불어날 전망이다. 12월 기존 주식을 주당 약 135달러에 매각하면 올해 초 2100억달러였던 기업 가치가 2500억달러로 최소 400억달러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머스크의 인공지능(AI) 스타트업 xAI 역시 몸값이 계속 뛰고 있다.

xAI는 최근 50억달러 자본을 추가로 확보하면서 기업가치가 불과 수개월 만에 2배로 불어났다. 지금은 450억달러에 이르는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심지어 xAI는 투자자들이 넘쳐나면서 머스크가 마음에 드는 이들을 고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머스크가 트럼프 당선으로 승승장구하고 있는 것과 대조적으로 소셜미디어 그룹 메타플랫폼스의 마크 저커버그 CEO는 자산이 줄어든 것으로 조사됐다.

저커버그 순자산 평가액은 대선 당일 2030억달러였지만 지금은 2020억달러로 10억달러(약 1조3900억원) 줄어든 것으로 추산됐다.


저커버그의 페이스북은 2001년 1월 6일 미 연방 의사당 폭동 사태 뒤 트럼프 계정을 중지시켰다.

트럼프는 자신이 다시 대통령이 되면 저커버그는 평생 감옥에 처박히게 될 것이라고 경고하기도 했다.


이후 저커버그가 트럼프와 화해 시도에 나서면서 관계가 일부 개선되기는 했지만 아직 앙금은 남아 있다는 지적들이 나온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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