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이래 처음으로 최대 도시 알레포 장악
드론 등 사용…시리아 "미와 이스라엘 음모" 비난
[베이루트=AP/뉴시스] 강영진 기자 = 시리아 반군이 2016년 이래 처음으로 29일(현지시각) 최대도시 알레포에 진입해 정부군과 전투를 벌여 주민들이 도피하면서 중동 정세 불안이 가중되고 있다.
지난 27일 반군이 알레포를 깜짝 공격한데 이어 수천 명의 반군이 시리아 북서부 교외 지역의 마을과 도시들을 휩쓸고 있다. 미사일이 날고 총격전이 벌어지면서 주민들이 시 외곽으로 도피하고 있다는 증언이 알레포에서 나오고 있다. 내전 상황 감시를 해온 단체인 시리아 인권감시가 반군과 정부군에서 각각 수십 명이 전사했다고 전했다.
2016년 러시아, 이란 등의 지원을 받은 정부군이 알레포를 장악한 이래 반군은 알레포를 공격한 적이 없다.
그러나 이번에는 정부군과 지원 세력들이 밀리고 있다. 정부군이 괴멸되고 있다는 보도가 나오고 있으며 반군들은 정부군에 항복하라는 메시지를 소셜 미디어에 올리고 있다.
로버트 포드 전 시리아 주재 미국 대사는 정부군이 “극도로 취약하다”면서 “거의 궤멸된” 것으로 보이는 사례도 있다고 말했다.
이번 공격을 주도하는 반군 세력은 하야트 타흐리르 알-샴(HTS)으로 2020년부터 시리아 북부에서 벌어진 대부분의 전투를 이끌어왔다.
HTS는 2015년부터 시리아 정부를 지원해온 레바논 헤즈볼라가 이스라엘에 의해 타격을 받으면서 공세를 강화했다.
이스라엘과 헤즈볼라 휴전 합의가 발표된 지난 27일 반군 세력이 공격을 시작했다. 이스라엘은 헤즈볼라를 공격하면서 시리아내 이란 후원 세력도 공격해왔다.
러시아 정부는 29일 시리아 주권 침해 세력 공격을 검토하고 있으며 최대한 조기에 시리아 헌법 질서가 회복되는 것을 지지한다고 밝혔다.
시리아 정부군은 이날 알레포와 이들립 교외지역에 반군들과 충돌이 있었으며 드론과 중화기를 파괴했다고 밝혔다.
시리아 인권감시는 반군들이 알레포 서쪽에서 두 차례 차량 폭탄 공격을 가했으며 알레포와 수도 다마스쿠스, 해안을 잇는 고속도로의 교차로가 있는 전략 요충 사라케브를 점령했다고 밝혔다.
튀르키예 국영 아나돌루 통신은 반군이 29일 알레포 도심에 진입했으며 알레포와 이들립 지방 70여 곳을 장악한 상태라고 보도했다.
라미 압두라흐만 시리아 인권감시 대표는 헤즈볼라가 알레포가 정부군 휘하에 놓이게 해온 “주력군”이었다고 밝혔다.
압바스 아라그치 이란 외교장관은 시리아 외교장관과 통화에서 반군의 공격이 “미국과 시온주의 정권이 레바논과 팔레스타인 정부를 무너트린 뒤 벌이는 음모”라고 비난했다.
반군이 올린 동영상에 신무기인 드론을 사용하고 있음이 드러난다.
반군은 29일 알레포 남부 공군기지를 드론으로 공격해 헬리콥터를 파괴했으며 정부군의 중화기와 군사 차량을 노획했다고 아나돌루 통신이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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