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글로벌리서치 경영진단실 신설…사장급 조직
초대 실장에 최윤호 삼성SDI 대표이사 사장 임명
미전실 '진단' 기능 부활…사업 경쟁력 강화 컨설팅
30일 재계에 따르면 삼성그룹 연구조직이었던 옛 삼성경제연구소가 이름을 바꾼 삼성글로벌리서치는 지난 28일 관계사 경영 진단과 컨설팅 기능을 수행하는 사장급 조직인 '경영진단실'을 신설했다.
삼성전자 뿐 아니라 전 그룹 차원에서 계열사 경쟁력을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초대 실장에는 최윤호 삼성SDI 대표이사 사장이 임명됐다. 최 사장은 삼성전자 구주총괄 경영지원팀장, 미래전략실(미전실) 전략팀, 사업지원 태스크포스(TF)와 삼성전자 경영지원실장을 거쳐 2021년말 삼성SDI 대표이사로 이동했다.
어려운 대내외 환경에서도 배터리사업 성장 토대를 만든 핵심 경영진으로 이재용 회장의 의중을 잘 아는 인물로 통한다.
'경영진단실'은 관계사 요청에 따라 경영·조직·업무 프로세스 등을 진단하고 개선 방안을 지원하는 전문 컨설팅 조직이다. 불확실한 경영 환경을 극복하고 새로운 도약의 발판을 마련하기 위해 관계사의 사업경쟁력 제고와 경영 건전성 확보 미션을 수행한다.
진단 결과에 따라서는 해당 관계사 구조조정 및 인적 쇄신 등 막대한 여파를 몰고 올 수도 있다. 이 때문에 일각에서는 벌써부터 과거 미전실의 '진단' 기능이 부활했다는 분석까지 내놓는다.
단 과거 구조조정본부처럼 임직원 비리를 적발하는 감사 기능보다는 관계사의 사업 경쟁력 강화 등 컨설팅 위주 역할을 할 것이라는 관측도 들린다.
삼성글로벌리서치의 대표이사는 지난해부터 김원준 부사장이 맡아왔다.
김 대표는 미국 뉴욕대 경제학과 겸임교수와 한국과학기술원(KAIST) 기술경영학부 교수 출신으로, 카이스트 기술경영전문대학원 원장으로 재직했다. 기술경영 분야 전문성과 네트워크를 바탕으로 삼성글로벌리서치를 삼성의 혁신을 지원하는 '글로벌 싱크탱크'로 지속 성장시키는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한편 삼성글로벌리서치에는 최윤호 사장 외에도 김완표·장석훈·김재열 등 총 4명의 사장이 재직해 눈길을 끈다.
김완표 사장은 과거 미전실 기획팀 소속으로 2022년도 사장단 인사를 통해 승진과 함께 삼성글로벌리서치로 자리를 옮겼다. 현재 상생연구담당 및 대외협력 업무를 수행하고 있다.
장석훈 사장은 지난해 삼성증권 대표에서 물러나 이곳으로 자리를 옮겼다. 다양한 상생협력을 추진한 경험을 바탕으로 삼성의 사회공헌 업무 총괄 역할을 맡고 있다.
김재열 사장은 이재용 회장의 여동생인 이서현 삼성물산 전략기획담당 사장의 남편이자 국제빙상경기연맹(ISU) 회장을 맡고 있다. 지난해에는 고(故) 이건희 선대회장에 이어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으로 선출됐다. 삼성글로벌리서치에서는 글로벌전략실장으로 스포츠마케팅연구 등도 담당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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