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사회

젤렌스키 "NATO 가입되면 영토 못 찾아도 휴전 협상 가능" 첫 언급

이승연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4.11.30 10:55

수정 2024.11.30 10:55

"북대서양조약 기구 가입 승인되면
러시아 점령지 못 찾아도 휴전 가능"
이대로 '전세 역전' 어렵다는 판단에
북대서양조약기구 가입 최우선 과제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 연합뉴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 연합뉴스

[파이낸셜뉴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29일(현지시각)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가입이 승인된다면 러시아 점령지를 찾지 못했어도 휴전 협상을 할 수 있다는 취지로 말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날 영국 스카이뉴스와 인터뷰에서 "우리가 통제하는 우크라이나 땅에 대해 나토 회원 자격을 부여할 수 있다"며 "이는 전장의 과열 국면을 막을 수 있는 해결책"이라고 주장했다.

우크라이나가 나토에 가입하고 러시아가 현재까지 점령한 영토를 갖는 협상안에 대한 미국 내 보도가 현실화될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 질렌스키 대통령은 이같이 밝혔다.

젤렌스키 대통령이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영토 일부를 점령했지만 휴전할 수 있음을 나타낸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는 분석이다. 스카이뉴스는 젤렌스키 대통령이 현재로선 휴전 협상에서 러시아에 점령된 우크라이나 동부 영토가 제외될 수 있다는 점을 수용하는 듯했다고 풀이했다.


최근 우크라이나는 나토 가입이 성사돼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다. 안드리 사비하 우크라이나 외무장관도 이날 나토 회원국들에게 내달 3~4일 열리는 나토 외무장관 회의에서 우크라이나의 나토 가입 절차 첫 단계인 '가입 초청'을 지지하는 결정을 내려달라는 내용의 공개 서한을 보냈다.

나토 회원국들은 우크라이나 회원국 가입에 원론적으로 긍정적인 입장이다. 다만 가입 초청 등 직접적인 조치는 하지 않고 있다. 전쟁 중 러시아와 나토가 대립할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다는 평가다.

그럼에도 우크라이나가 나토 가입 요청에 지속적으로 힘을 싣는 것은 현재 병력과 무기 수준으로 전세 역전이 어렵다는 판단이 깔렸다는 해석이 나온다.

젤렌스키는 전선 교착 국면 타개를 위해 군 지휘부 인사도 부분 단행했다. 북동부 하르키우 전선을 책임지던 미하일로 드라파티 소장을 새 육군 사령관으로 임명했다.
또 우크라이나군 95 공수여단장인 오레흐 아포스톨 대령은 올렉산드로 시르스키 우크라이나 군 총사령관의 부사령관으로 임명됐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드라파티 소장과 아포스톨 대령 모두 전장에서 효율성을 입증한 인물"이라고 평가했다.


우크라이나는 지난 2022년 2월 러시아 침공을 받고 현재 영토 20%를 러시아에 점령당한 상태다.

seung@fnnews.com 이승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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