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이터통신은 트뤼도 총리의 플로리다 방문 일정은 비공개로 이뤄졌으나 소식통에 따르면 그가 플로리다주(州) 웨스트 팜 비치의 한 호텔을 떠나 마러라고 리조트로 향하는 모습이 목격됐다고 보도했다.
두 정상은 이날 만찬을 함께할 예정인데, 트뤼도 총리는 주요 7개국(G7) 지도자 중 처음을 미 대선 이후 트럼프 당선인과 대면하게 된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5일, 캐나다와 멕시코가 마약과 이민자를 단속할 때까지 두 국가에서 수입되는 물품에 25%의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위협했다.
CNN에 따르면 트뤼도 총리는 이날 오전 별도 기자회견에서 "정말 알아야 할 중요한 점 하나는 도널드 트럼프가 그런 발언을 할 때, 그는 그것을 실행할 계획이라는 것"이라며 "의심의 여지가 없다"고 했다.
이어 "우리의 책임은 이런 식으로 하면 그가 실제로 미국과 잘 협력하고 있는 캐나다인들에게 해를 끼칠 뿐만 아니라, 미국 시민들의 물가를 올리고 미국 산업과 사업체에도 피해를 줄 것이라는 점을 지적하는 것"이라고 했다.
그는 트럼프 당선인과의 대화에 기대감을 나타내며 두 정상이 "일부 우려 사항을 충족하고, 일부 문제에 대응하기 위해 함께 노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캐나다 글로벌뉴스는 소식통을 인용해 이날 만찬에 2기 트럼프 정권에서 내무부 장관 지명자 더그 버검 부부와 국가안보보좌관 지명자 마이크 왈츠, 상무부 장관 지명자 하워드 러트닉 부부 등이 참석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캐나다 측에서는 트뤼도 총리의 수석 보좌관인 케이티 텔포드, 공공안전부 장관 도미닉 르블랑 등이 배석할 것으로 전해졌다.
미국과 가장 가까운 무역 상대국인 캐나다는 최근 몇 년간 경기 둔화와 생활물가 급등을 겪고 있다. 이 같은 경제 상황은 2025년 10월 말 총선을 앞둔 트뤼도 총리의 지지율에도 악영향을 미쳤다.
한편 1기 트럼프 행정부 당시에도 미국은 캐나다와 무역으로 갈등을 빚은 끝에 미국·멕시코·캐나다 간 자유무역협정(USMCA)을 맺었다. 취임 후 트럼프 당선인이 이 협정을 위반하지 않고 어떻게 25%의 관세를 인상할 것인지는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불안정한 상황에서 캐나다도 대응을 고심 중이다. 캐나다 정부 소식통은 AFP통신에 캐나다가 미국에 대한 보복 관세를 고려하고 있다고 했다.
캐나다는 세계에서 네 번째로 큰 산유국이자 여섯 번째로 큰 천연가스 생산국이다. 매일 400만 배럴의 원유 수출량 중 대부분이 미국으로 흐른다. 트럼프 당선인은 캐나다산 원유 역시 관세 부과 품목에서 면제할 생각이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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