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택=뉴스1) 박대준 기자 = 국제환경단체 ‘그린피스’ 회원들이 30일 서해를 운항 중이던 플라스틱 원료 운반선에 기습적으로 승선해 “플라스틱 생산 감축”을 요구하며 7시간 넘게 해경과 대치 중이다.
그린피스에 따르면 이날 오전 10시께 그린피스 회원 4명은 충남 서산 석유화학단지에서 플라스틱 원료를 싣고 운행하던 운반선에 기습적으로 승선해 시위를 벌이고 있다. 이들은 영국과 독일, 멕시코 국적의 단체 활동가로 알려졌다.
이들은 ‘강력한 국제 플라스틱 협약’(Strong Plastics Treaty)이란 문구가 담긴 배너를 들고 지난 25일부터 부산 벡스코에서 열리고 있는 ‘국제 플라스틱 협약’(INC, Intergovernmental Negotiation Committee)에 참가 중인 세계 대표들에게 플라스틱 생산 감축을 요구했다.
시위에 참여한 알렉스 윌슨(Alex Wilson·영국)은 “부산에 있는 세계 대표단에게 플라스틱 생산 감축을 요구하는 세계 시민들, 과학자, 감축에 동의하는 기업들의 목소리를 전달하기 위해 플라스틱 생산이 시작되는 현장에서 평화 시위를 진행하게 됐다”고 밝혔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평택해양경찰서는 경비함정과 함께 구조대를 해당 상선에 긴급 투입했다.
해경은 현지의 기상악화와 만약의 사고 우려로 강제 하선 대신, 그린피스 측에 경고방송과 함께 자진 하선을 유도하고 있다. 그러나 현재까지 그린피스 회원들은 하선을 거부하고 해경과 대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해경은 해당 외국인들의 하선 이후 그린피스 측의 불법행위 등에 대해 관련법에 따라 조사를 벌일 방침이다.
국제 플라스틱 협약은 175여 개 국가의 정책 결정자들이 모여 플라스틱 오염에서 벗어나기 위해 플라스틱의 생산부터 폐기까지 전 생애 주기에 걸친 규칙을 만드는 회의다.
※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