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빠 소리 들으려고 7억 후원"…스트리머에 집착하던 中남성, 결국

[서울=뉴시스] '오빠'라는 호칭을 듣고 싶다는 이유로 절도까지 저질러 여성 스트리머에게 400만위안(약 7억7048만원)에 달하는 거액을 후원한 중국 남성이 현지 누리꾼들 사이에서 조롱의 대상이 됐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29일(현지시각) 보도했다.

[서울=뉴시스]황소정 인턴 기자 = '오빠'라는 호칭이 듣고 싶단 이유로 절도까지 저질러 여성 스트리머에게 400만위안(약 7억7000만원)에 달하는 거액을 후원한 중국 남성이 현지 누리꾼들 사이에서 조롱의 대상이 됐다.

지난달 29일(현지시각)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홍씨는 중국 남동부 저장성 닝보 출신으로 올초부터 온라인 라이브 스트리밍에 집착하게 됐다.

홍씨는 특정 스트리머를 지원하기 위해 가족이 저축한 재산에 손을 대기 시작했다. 급기야 그는 자금을 끌어모으기 위해 범죄까지 저질렀다.

하드웨어 무역에 종사하던 그는 지난 5월부터 구리 일부를 훔쳐 쓰레기 재활용소에 현금을 받고 팔았다.

그의 범행은 지난달까지 계속됐다.

그러던 중 무역회사 공장 측에서 상당량의 구리가 분실된 것을 뒤늦게 알고 신고하면서 홍씨는 경찰에 자수했다.

홍씨는 처음엔 최근 발생한 두 건의 도난 사건만 자백하고 추가 범행을 완강히 부인했다. 그러나 라이브 스트리밍에 쓴 자금의 출처를 제대로 밝히지 못해 결국 자백했다.

그는 지난 5월 이후 40건 이상의 절도를 저질러 약 230만위안(약 4억4300만원)을 챙겼으며, 이를 모두 여성 스트리머의 순위를 높이기 위해 팁을 주는 데 사용했다고 시인했다.

홍씨는 범행 동기에 대해 "해당 여성을 만나려고 한 것이 아니라 단지 그가 내게 '오빠'라고 부르는 것을 듣고 싶었을 뿐"이라고 진술했다.

그는 결국 절도 혐의로 체포됐고, 지금까지 100만위안(1억9000만원) 이상이 회수돼 공장으로 반환됐다.

소식을 접한 현지 누리꾼들은 "'오빠'라는 말 한마디에 400만위안이라니. 정신과 의사를 찾아가야 할 것 같다" "그 소리가 듣고 싶으면 녹음해서 반복 재생하면 되는 거 아니냐" 등 황당하다는 반응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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