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뉴스1) 이승현 기자 = 21세기 후반 광주는 폭염일수가 100일 이상에 달하는 등 여름철 폭염이 더욱 심화하고 집중호우 빈번해질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1일 광주지방기상청이 발간한 '광주시 기후변화 85년사'에 따르면 최근 10년 간 광주의 여름철 폭염 일수는 19.5일로 집계됐다.
이는 전남 목포(8.2일)와 여수(3.1일) 등 다른 지역과 비교해도 훨씬 많은 수치다.
인구가 밀집해 있고 빌딩과 아스팔트 포장 도로가 상대적으로 많기 때문으로 분석되고 있다.
폭염일수가 가장 많았던 상위 10개 연도 중 절반이 2010년대에 나타났을 만큼 최근 폭염의 빈도가 더욱 증가하고 있다.
강수량 역시 마찬가지다.
광주에 내린 연강수량은 10년간 25㎜씩 증가하고 내리는 양의 변화 폭은 점차 커지고 있다.
지구온난화로 대기가 따뜻해짐에 따라 머금을 수 있는 수증기량이 많아지면서 비의 양도 많아지고 집중호우의 빈도도 더 높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좁은 지역에 강하게 내리는 국지성 호우는 기후변화로 더 자주 빈번하게 기록을 깨며 나타날 것으로 전망됐다.
책은 "현재의 탄소 배출 수준이 계속되면 폭염이 심화하고 비는 더 자주, 더 많이 내릴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산화탄소 배출과 같은 인간의 활동에 따라 변화하는 미래 기후를 설명하기 위한 기상변화 시나리오의 화석연료 사용이 높은 고탄소 시나리오의 경우 21세기 후반 광주의 폭염일수는 지금(21일)보다 97일 증가한 118일이다.
1년 365일중 3분의 1이 폭염이 지속되는 날인 셈이다.
화석연료를 최소화 해 전망한 저탄소 시나리오는 약 33일 늘어난 54일로 전망했다.
최고기온은 저탄소 시나리오에서 현재 대비 3.3도 오른 39.3도, 고탄소 시나리오에서는 8도 상승한 무려 44도가 예상된다.
책은 "최고기온이 40도가 넘는다는 것은 우리 생활 속 먹거리나 생활 양식 등 모든 것들이 지금과는 현저히 다를 것이다"며 "이런 현상이 앞으로는 특이한 현상이 아닌 일상화된 모습으로 우리가 받아들여야만 하는 현실로 닥칠 수 있다"고 말했다.
연강수량은 저탄소 시나리오에서 현재(1327.5㎜) 대비 2.2% 증가한 1357㎜, 고탄소 시나리오는 13.9% 오른 1512㎜로 보고 있다.
하루에 80㎜이상 비가 내리는 호우 일수는 현재 1.8일이지만 저탄소 2.3일, 고탄소 2.9일로 전망하고 있다.
1일 최다 강수량 역시 122.2㎜에서 저탄소 131㎜, 고탄소 164㎜로 증가한 수치를 보여주고 있다.
영산강의 100년 재현빈도 극한 강수량도 증가해 홍수 발생 빈도도 더욱 높아질 것이라는 예측도 나왔다.
기상청 관계자는 "기후위기라는 인류 생존의 위협에 맞서 있는 만큼 개인의 노력이 절실할 때"라며 "개인의 노력이 모이면 긍정적 파동을 만들어 낼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지금 살아 숨쉬는 아름다운 광주의 모습을 미래 이 지역에 살아갈 아이들에게 물려주기 위해서는 텀블러, 장바구니, 다회용기 사용 등 일상에서 각자 할 수 있는 노력에 힘써달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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