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은행·국토부·대한항공에 에어부산 분리매각 전향적 입장변화 촉구
[파이낸셜뉴스] 부산상공회의소는 1일, 부산지역 거점 항공사인 에어부산의 부산 존치 논의를 촉구하는 지역상공계 성명을 발표했다.
이번 성명은 지난달 28일 유럽연합 집행위원회가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기업결합을 최종 승인한 데 따른 것으로 부산상공계는 “산업은행, 국토부, 대한항공은 지난 4년에 걸친 합병승인 기간동안 부산 거점 항공사의 존치를 요구하는 지역사회의 목소리에 무관심과 성의 없는 대응으로 일관해왔다”며 에어부산 분리매각과 관련, 전향적인 입장변화를 강력 촉구했다.
부산상공계는 산업은행과 국토교통부가 대한항공과 아시아나의 기업결합을 발표할 당시 통합 LCC의 본사를 부산에 두겠다고 분명히 밝혔음에도 불구하고 이후 대한항공 조원태 회장이 이를 전면 부인하자 거점항공사 존치를 위한 확실한 대안으로 에어부산 분리매각을 강력하게 요구해 왔다.
지역상공계는 성명서를 통해 산업은행과 국토부는 합병 심사가 진행되는 과정에서는 에어부산 분리매각이 두 항공사의 결합승인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이유로 지역의 요구를 외면해 왔고, 결합승인이 임박한 최근에는 에어부산 분리매각에 대해 기업이 자체적으로 결정할 문제라고 입장을 번복했다는 부분을 강하게 지적했다.
두 항공사의 기업결합은 산업은행을 중심으로 한 정책결정의 산물인 만큼 에어부산, 진에어, 에어서울 등 자회사 통합과 관련한 부분도 개별 기업의 결정에 맡길 것이 아니라 국가기간산업으로서 공적 역할에 대한 무거운 책임까지 고려한 정책결정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지역상공계는 산업은행과 국토부는 결합 승인 이후 에어부산 관련 논의를 할 수 있다고 지역사회와 분명하게 약속한 만큼 산업은행, 국토부, 대한항공, 지역상공계, 부산시 등 이해 당사자가 참여하는 논의의 장을 조속히 마련할 것을 요구했다. 또 부산 거점항공사 존치에 대한 지역의 요구를 수용하는 전향적인 입장변화를 강력 촉구했다.
양재생 부산상의 회장은 “에어부산은 지역기업과 부산 시민의 애정과 관심으로 성장시킨 부산의 자랑스러운 기업 자산”이라고 강조하며, “정부의 잘못된 산업 정책으로 부산이 거점 항공사를 잃게 된다면, 이는 2029년 개항을 앞둔 가덕도신공항의 활성화는 물론이고 부산의 민심에도 심각한 악영향을 미칠 것인 만큼 정부의 적극적인 정책적 고려와 지원이 필요한 때”라고 강조했다.
bsk730@fnnews.com 권병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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