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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패널 공격적 투자·애국소비로
중소형 OLED 이어 9인치도 추격
韓 R&D 초격차 기술력 확보 총력
트럼프 미·중갈등 韓에 호재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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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애국소비에 노트북 OLED '흔들'
1일 시장조사업체 옴디아에 따르면 내년 글로벌 대형 OLED 디스플레이 패널(9인치 이상) 출하량은 올해 대비 32.7% 증가할 것으로 관측됐다. 모니터, 노트북, 태블릿 PC를 포함한 IT용 OLED 시장의 가파른 성장이 출하량 증가를 이끌 예정이다. 반면, LG디스플레이 등 국내 패널 제조사들이 독점하고 있는 OLED TV용 디스플레이 출하량은 내년 710만대로 예상되며 올해보다 1.4% 가량 소폭 성장에 그칠 전망이다.
IT OLED 출하량 확대는 중국 기업들이 자국 기업을 중심으로 물량 공세를 퍼부으며, 시장 점유율을 넓히고 있는 것이 주된 요인 중 하나로 꼽힌다. 옴디아는 "중국 패널 제조사들은 PC, 태블릿, 노트북용 OLED 디스플레이 생산을 확대하고 있고, IT OLED 시장에서 점유율을 높이기 위해 박차를 가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실제 중국 기업의 공세 등에 한국 업체들의 올해 노트북 OLED 시장 점유율은 75.8%로 사상 처음 90% 밑으로 떨어지기도 했다. 중국 패널 제조사들은 아낌 없는 투자를 이어가고 있다. 중국 BOE는 지난해 630억위안(약 12조원)을 투자해 IT 제품용 OLED 생산 라인을 건설한다고 밝혔고, 비전옥스도 IT용 OLED 공장을 짓기로 했다. 양사는 각각 2026년과 2027년에 양산에 돌입할 예정이다.
중소형 OLED의 추격에 이어 9인치 이상 OLED에서도 중국의 추격이 확대되면서 국내 디스플레이 업계는 바짝 긴장하고 있다. LCD 업계를 일찌감치 평정한 중국 정부와 디스플레이 업계가 정부 차원의 노골적 투자와 '궈차오(애국소비)'를 기반으로 중소형을 넘어 OLED 전반의 주도권 확대에 나섰기 때문이다.
국내 디스플레이 업계가 독점한 중소형 OLED 점유율은 지난해 1·4분기만 해도 62.3%로 중국(36.6%)에 큰 격차로 앞섰다. 이후 올해 1·4분기 불과 1년 만에 중소형 OLED 시장에서 중국 기업이 세계 점유율 50.5%로 처음으로 1위를 차지하며 한국(48.2%)을 앞선 바 있다.
■"IT OLED 격차 2~3년"
예상보다 빠른 추격에 국내 디스플레이 업계는 발등에 불이 떨어졌다.
삼성디스플레이는 8.6세대 IT용 OLED 패널을 2026년 초 양산한다는 기존 계획에서 내년 말로 최대한 앞당길 방침이다. LG디스플레이는 아직 8.6세대 팹(공장) 관련 투자 구체적인 계획을 밝히지 않았지만, 중국 광저우 LCD 공장 매각에 따른 재원 확보로 OLED 중심 사업 전환에 속도를 낼 것으로 예상된다.
전문가들은 국내 기업들이 기술력 우위를 점하고 있어 아직은 중국 기업들이 고부가가치 IT 제품에 들어가는 OLED에서 한국을 따라오기도 쉽지 않은 상황으로 진단하고 있다. 강성철 한국반도체디스플레이기술학회 연구위원은 "IT용 OLED에서 한국 기업이 중국 제조사에 비해 기술력이 2~3년 정도 앞서 있다는 것이 업계 중론"이라며 "애플 등 주요 세트 회사들도 탠덤(Tandem) OLED나 저전력 백플레인 기술(LTPO)과 같은 높은 기술력을 요구하고 있기 때문에 중국 기업들이 진입하는 데는 보틀넥(병목현상)이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당선도 국내 디스플레이 업체들에게는 호재로 작용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트럼프 재집권으로 인해 중국 디스플레이 및 부품 업체들에 대한 제재가 가해지면 국내 기업들이 반사이익을 볼 수도 있다는 것이다. 옴디아는 "일부 글로벌 PC 제조사들이 지정학적 불확실성으로 인해 고급 제품에서 LCD 의존도를 줄이고, OLED 디스플레이로 전환하고 있다"며 "이 과정에서 한국 제품 사용이 증가하고, 중국산 디스플레이 사용이 줄어드는 경향이 있다"고 설명했다.
soup@fnnews.com 임수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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