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체운용한도로 수익발굴 박차
대신증권이 종합금융투자사업자(종투사) 지정을 앞두고 투자은행(IB) 부문의 몸집을 키우고 있다. 자기자본을 활용한 투자가 거의 없었지만, 올해 하반기 자체운용한도(북)를 통한 수익발굴에 포문을 열었다. '북 플레이' 규모는 올해 1조원까지 사용이 예상된다. 자기자본 3조원 이상 요건 충족 등 종투사 지정을 위한 준비를 마친 만큼 향후 'IB 명가'로 변모할 전망이다. 올해 9월말 기준 대신증권의 자기자본은 3조2812억원에 이른다.
1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대신증권 IB 본부는 10월 말 기준 5000억원 규모 자체운용한도(북)을 사용했고 올해 약 9000억원까지 사용을 준비하고 있다. 2025년에는 '북' 사용을 1조5000억원까지 늘릴 계획이다. 실제로 한화솔루션이 발행한 7000억원 규모 사모 신종자본증권 딜(거래)에 대형 증권사와 함께 참여한 바 있다. 통상적으로 증권사는 주력 분야는 중개 기능을 하는 브로커리지(위탁매매)이다. 다만, 자기자본을 사용해 직접투자(PI) 또는 보증을 서서 수수료 수익을 확보하는 '북 플레이'의 비중도 적지 않다. 채무보증, 총액인수, 인수확약, 매입확약, 매입약정, 연대보증, 지급보증 등이 대표적이다.
대신증권이 종투사로 지정되면 기업에 대한 직접 대출이 가능해져 '북 플레이' 속도에 기여할 수 있다. 대기업 대출 등 대형 여신을 취급, 유동화하면 '규모의 경제'를 통해 대형 증권사로 도약도 기대된다. 공모 회사채 거래기업도 2023년 말 43개에서 2024년 10월 76개로 33개나 늘었다. 현재 대신증권의 공모 회사채 주관은 인수단 수준이지만, 2025년 중반부터는 대표주관 경쟁에 본격적으로 뛰어들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대신증권은 회사채 셀다운(기관 투자자에게 재매각)을 맡는 신디케이션 조직을 신설할 것으로 전해졌다. 늦어도 2025년 2·4분기부터는 본격적인 출범을 계획중이다. 여신전문회사채권(여전채) 인수 활성화도 준비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대신증권은 올해 초 IB본부를 커버리지본부와 기업금융을 통합 및 확대 개편했다. 커버리지 인력을 2023년 말 24명에서 33명으로 늘린 후 50명까지 증원을 추진 중이다.
ggg@fnnews.com 강구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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