횡령·배임 잇따라 신뢰도 실추
당국 지배구조 개선 주문 의식
내부통제 강화 적임자 찾기 분주
연말 주요 은행의 수장 교체가 이어지면서 업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Sh수협은행에 이어 KB국민은행, 우리은행은 현임 은행장들이 물러나고 새로운 리더십을 찾았다. 임기 만료를 앞둔 신한·하나·NH농협은행에 대해서도 여러 관측이 이어지고 있다.
당국 지배구조 개선 주문 의식
내부통제 강화 적임자 찾기 분주
리더십 교체 이후 내년도 은행 업계는 '쇄신을 통한 내부통제 강화'에 집중할 것으로 예상된다. 횡령과 배임으로 얼룩진 은행의 신뢰 회복을 위해 금융당국이 지배구도 개선을 주문하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1일 은행업계에 따르면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은행 중 이재근 국민은행장과 조병규 우리은행장이 올해를 끝으로 행장직을 떠난다. 새롭게 조직을 이끌게 된 이환주 현 KB라이프생명 대표와 정진완 우리은행 중소기업 부행장 모두 '변화와 쇄신'을 상징하는 인물로 평가된다.
우선 국민은행은 지난해 말 시작된 홍콩 H지수 주가연계증권(ELS) 불완전판매 이슈와 관련해 H지수 회복에 힘입어 실적은 회복했다. 하지만 '안정'보다는 ‘쇄신’ 차원에서 행장 교체가 이뤄졌다.
또 손태승 전 우리금융그룹 회장의 친인척 부당대출 및 관련한 금융감독원 보고 지연 사태에 대한 논란이 이어졌던 우리은행의 행장 교체는 예상됐다. 우리금융 자회사 대표이사 추보 추천위원회는 "현직 주요 경영진으로서 경영 연속성 확보 △조직 쇄신을 위한 젊은 '세대교체형 은행장' 선임에 방점을 두고 은행장 후보군 중 적임자를 찾는데 집중했다"며 "정진완 후보는 기업문화 혁신 등 조직 쇄신과 기업금융 중심 영업전략을 추진할 수 있는 최고의 적임자로 판단했다"고 했다.
실제 정진완 후보는 전임 조병규 행장(1965년생)보다 3살 어리고 입행연도(1995년)도 3년이 늦다. 때문에 정 후보가 우리은행에 취임할 경우 이른바 '윗세대'를 중심으로 대규모 인사가 예상된다.
앞서 Sh수협은행은 지난달 18일 신학기 수협은행장 선임을 마쳤다. 신 행장은 취임사에서 "디지털 경쟁력 강화, 금융업 사업 다각화, 자본 적정성 확보 등을 통해 지속해서 성장하는 경쟁력 있는 수협은행으로 진일보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기본에 충실 △차별화 추구 △미래 성장 역량 확대 △소통과 협력 △협동조합은행 정체성 강화 등 5대 과제를 제시했다.
이석용 농협은행장도 연말 물러날 전망이다. 농협은행에서는 올해 100억원대 횡령과 배임 사고가 연이어 드러난 바 있다. 농협은행 관계자는 "농협은행장의 연임 자체가 매우 드문 일"이라고 설명했다.
정상혁 신한은행장과 이승열 하나은행장은 재임기간 금융사고로부터 자유로웠다는 점과 호실적을 이유로 연임 가능성이 높다. 다만 금융권에서는 함영주 회장의 연임 도전을 앞두고 변화의 가능성도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아울러 은행 업계에서는 '금리인하기 영업전략' 세우기에 분주한 모습이다.
한국은행이 지난주 시장의 예상을 깨고 기준금리를 전격 낮췄다. 2연속 기준금리 인하가 이뤄진 것이다. 이어 내년에도 최소 2~3차례 기준금리 인하가 예상된다. 여기에 트럼프 집권으로 인한 금융시장 불안정성도 커지고 있다.
mj@fnnews.com 박문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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