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도대체 이렇게까지 범 국민적으로 욕먹으면서 굳이 회장 선거에 나서려는 이유가 무엇인가”
대한축구협회장 선거에 출마 의사를 밝힌 정몽규(62) 축구협회장에게 던지는 체육인들의 질문이다. 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이 회장 선거 출마를 선언하며 체육계에서 많은 논란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그의 4선 도전은 대내외적으로 따가운 시선을 받고 있으며, 국민적 비판에 직면해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그는 스포츠공정위 심사를 앞두고 있다.
정 회장은 불투명한 협회 운영과 절차를 무시한 대표팀 감독 선임 문제로 인해 문화체육관광부로부터 '자격 정지 이상의 중징계'를 요구받았다. 이와 함께 축구팬들의 퇴진 압박과 노조의 연임 반대 요구도 강력하다. 또한, 국정감사장에서 여야 국회의원들로부터 질책을 받는 수모까지 겪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는 축구협회장직에 대한 의지를 굳건히 하고 있다. 이는 이 자리에 주어지는 명예와 권한, 그리고 이익을 무시할 수 없기 때문으로 보인다. 축구협회는 연간 예산이 1900억 원에 달하며, 협회장은 국제적인 관심이 쏠리는 FIFA 월드컵에서 한국 축구를 대표한다. 또한, 협회장은 국제 스포츠 무대로 진출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기도 한다.
정 회장은 올해 아시아축구연맹(AFC) 집행위원으로 복귀하면서 FIFA 평의회의 재진입을 시도하고 있다. 그는 2017년부터 2년간 FIFA 평의회 의원으로 활동했으며, 이는 중동 지역 석유재벌 AFC 회장들과 교류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했다. HDC현대산업개발의 수장인 그에게는 협회장이 해외 네트워크를 넓힐 좋은 자리라고 할 수 있다.
AFC 집행위원이라는 점 때문에 스포츠공정위 심사 통과 가능성도 높다. 그는 이전 선거에서도 공정위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으며, 출마하면 당선 가능성이 매우 크다고 평가된다. 현대 계열의 남녀 구단 4개를 보유하는 등 탄탄한 지지 기반 덕분에 허정무 전 축구대표팀 감독과의 경쟁에서도 우위를 점하고 있다.
jsi@fnnews.com 전상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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