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 젤렌스키, 日 교도통신과 단독 인터뷰
러시아가 北 병사 "총알받이로 사용"
정확한 사상자 숫자 발표하려면 "증거 필요"
러시아가 北 병사 "총알받이로 사용"
정확한 사상자 숫자 발표하려면 "증거 필요"
[파이낸셜뉴스] 우크라이나의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대통령이 러시아가 북한군을 “총알받이”로 쓴다고 주장했다. 그는 정확한 북한군 사상자를 집계하려면 증거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젤렌스키는 1일(현지시간) 수도 키이우의 대통령궁에서 일본 교도통신과 인터뷰를 진행하고 러시아를 돕기 위해 참전한 북한군을 언급했다. 그는 북한군이 러시아 서부지역에 배치되어 일부 사망했으며 궁극적으로 최전선 총알받이로 소모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 국가정보원은 지난 10월 발표에서 북한이 러시아를 돕기 위해 북한군을 파병했고, 이들이 러시아 동부에서 훈련받고 있다고 발표했다. 한국 국방부 역시 지난달 5일 발표에서 1만명 이상의 북한군이 러시아에 파병되었다고 밝혔다. 동시에 상당수가 러시아 쿠르스크주를 포함한 전방으로 이동했다고 설명했다. 국가정보원은 이달 19일 국회 보고에서 파병된 북한군이 1만900~1만2000명 사이라고 추정했다.
젤렌스키는 1일 인터뷰에서 구체적인 북한군 사상자에 대해서 언급하지 않았다. 그는 약 1만2000명의 북한군이 현재 쿠르스크주에 배치되었다며 정확한 사상자 발표를 위해서는 “증거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젤렌스키는 더 많은 북한군이 최전방에 배치될 것이라며 러시아의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이 북한군을 “총알받이로 쓴다는 것은 명백하다”고 강조했다.
우크라 매체들은 지난달 23일 미국 군사 전문 매체 글로벌디펜스코퍼레이션을 인용해 쿠르스크주에 배치된 북한군 500명이 우크라의 미사일 공격에 사망했다고 전했다. 우크라군은 같은달 20일 최전선에서 약 32km 떨어진 러시아 쿠르스크주 마리노의 군 지휘 본부 및 그 일대에 12기의 영국산 스톰섀도 순항 미사일을 발사했다.
미국 국방부의 사브리나 싱 부대변인은 지난달 25일 브리핑에서 해당 보도를 확인할 수 없다고 밝혔다. 동시에 싱은 미국이 “독립적으로 북한군 사상자에 대해 확인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익명의 미국 국방부 관계자는 지난달 27일 미국 자유아시아방송(RFA)을 통해 "러시아 쿠르스크 지역에서 북한군 사상자가 발생했다"며 우크라군 공습에 의한 사상자라고 주장했다. 해당 관계자는 쿠르스크주에 파병된 북한군이 최전선 보병이 아니라 지원 역할을 맡았다고 밝혔다.pjw@fnnews.com 박종원 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