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 상식적 요구가 입틀막 당해"
'윤석열 퇴진을 요구하는 고려대학생 시국선언단'은 2일 오후 서울 성북구 고려대 중앙광장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더 이상 민주주의의 가치가 훼손되지 않는 사회에서 살아가고 싶다"며 이같이 강조했다.
노민영씨(생명공학학부 2학년)는 권력을 사유화하는 대통령을 더 이상 받아들일 수 없다고 주장했다. 노씨는 "국민이 위임한 권력을 사유화하면서 대화와 토론은 설 자리를 잃었고 경청과 존중은 사라졌다"며 "그 자리에 갈등과 분열만이 남았다"고 강조했다. 이어 "대통령의 반복되는 법률안 거부권으로 국민의 상식적 요구는 '입틀막'(입 틀어막기) 당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박정환씨(바이오시스템의과학부 1학년)는 "민생 어려운 상황에서 정부가 협치하기는커녕 25건의 법률안 거부권 행사 등으로 삼권분립을 훼손하고 있다"며 "자신에게 불리한 내용을 보도하는 언론을 탄압하고 공영방송을 사유화하는 등 반대 세력을 반국가세력으로 매도해 입을 틀어막으려 한다"고 비판했다.
박씨는 "공정과 상식이 없어진 지 오래됐다. 반헌법적이고 반민주적인 정부는 우리나라의 미래를 위해 당장 퇴진시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시국선언에는 고려대 학부생 265명이 뜻을 같이했다. 재학생만으로 시국선언단이 꾸려진 것은 서울 시내 대학교 중에서 이번이 처음이다. 노씨는 "이번 시국선언단은 학생들의 자발적 참여로 꾸려지게 됐다"고 강조했다.
kyu0705@fnnews.com 김동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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