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겨울철새 탐조 성지 자리매김
【파이낸셜뉴스 순천=황태종 기자】순천만에 희귀 철새이자 '행운의 새'로 알려진 흰기러기가 첫 등장했다.
2일 순천시에 따르면 전날 오전 8시 30분에 순천만 흑두루미 희망농업단지에서 흰기러기 1마리가 첫 관찰됐다.
흰기러기는 기러기목 오리과 조류로, 국제자연보전연맹(IUCN)이 지정한 멸종위기종이다. 몸길이는 64~76㎝이며, 몸 전체가 흰색이나 날개 끝은 검은색이다. 주로 알래스카, 북동 시베리아에서 번식하고 북아메리카에서 월동하며 국내에서는 기러기 무리에 섞여 소수가 관찰되는 희귀 조류다.
순천만 첫 흰기러기는 이날 '워킹 탐조 7시 프로그램'에 참가한 탐조객이 흑두루미와 큰기러기 사이에서 볍씨를 먹고 있는 상태로 발견됐다.
탐조객은 "12월 첫날, 순천만에서 한 번도 기록되지 않은 흰기러기를 처음 발견했다"면서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순천시 관계자는 "맨발로 걷는 람사르길이 한국의 겨울철새 탐조 성지로 떠오르고 있다"면서 "소리와 걷기를 결합한 순천만 탐조 여행에서 희귀 철새를 만나는 행운을 얻으시길 바란다"라고 말했다.
한편 순천만 탐조대에서 흑두루미를 비롯한 멸종위기종 겨울철새를 80m 거리에서 근접 탐조가 가능하다.
탐조 프로그램은 7세 이상 회당 15명 선착순으로 순천만습지 누리집에서 예약 가능하다.
hwangtae@fnnews.com 황태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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