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시황·전망

"12월 코스피 바닥 최저 2350"...증권가 연말랠리 기대 실종

박지연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4.12.02 16:28

수정 2024.12.02 16:28

뉴스1 제공
뉴스1 제공

증권사별 12월 코스피 예상 밴드
증권사명 코스피 예상 밴드
키움증권 2420~2680
삼성증권 2350~2650
상상인증권 2400~2650
신한투자증권 2400~2700
대신증권 2350~2600

[파이낸셜뉴스] 코스피지수가 2450선까지 밀리면서 12월 '산타 랠리'에 대한 기대감이 사그라들고 있다. 이달 증권가의 코스피 예상 범위의 고점과 저점이 모두 낮아진 가운데 지수가 최악의 경우 2350선까지 내려앉을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12월 변동성 장세 전망
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주요 증권사들이 제시한 12월 코스피지수 예상밴드는 최저 2350~2700 수준이다. 그만큼 변동성이 커질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다. 대다수 증권사가 2420 하단을 저점으로 예상한 한편, 2700선을 웃도는 고점을 제시한 증권사는 한 곳도 없었다.


전체적으로 11월 전망치보다 고점과 저점 모두 낮아졌다. 지난달만 해도 증권사들은 11월 코스피 저점을 2500선으로, 고점을 2750선으로 제시했다. 가장 낮은 2350선을 제시한 곳은 삼성증권과 대신증권이다. 삼성증권은 12월 코스피 예상밴드로 2350~2650을, 대신증권은 2350~2600을 제시했다.

양일우 삼성증권 연구원은 "금융정보업체 LSEG 컨센서스 기준 코스피지수의 적정 주가순자산비율(PBR)은 1배이나, 미국 정책 불확실성이 높은 시기이기 때문에 과거 미·중 무역 분쟁 시기의 PBR 범위인 0.8~0.9배의 밸류에이션을 적용해 예상 코스피 범위를 산출했다"고 말했다.

이달 초 나올 미국 경제지표 결과에 따라 코스피 경로가 판가름 날 전망이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미국과 중국, 유럽의 긍정적 경기 흐름과 함께 채권금리·달러화 안정이 기대되는 점은 긍정적"이라면서도 "다만 기업 실적의 하향 조정, 엔캐리 청산까지 가세할 경우 코스피는 2300선대 초중반까지 단기 급락할 가능성도 있다"고 내다봤다.

고점이 가장 높은 곳은 신한투자증권으로 2700선이다. 키움증권과 상상인증권은 12월 코스피 고점으로 각각 2680, 2650을 제시했다. 미국 대선 이후 지난달 증시가 출렁이면서 트럼프 리스크 관련 악재를 대부분 소화했다는 점은 긍정적이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외국인 순매도가 현재 진행 중이지만 시간이 갈수록 순매도 강도가 약화 중"이라며 "12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금리 인하가 단행될 경우 글로벌 증시서 우호적 매크로 환경이 조성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지수조정, 저가매수 기회로 삼아야
대다수 증권사들은 12월 주식시장에 대해 내년 증시까지 바라본 중장기적 접근을 강조했다. 연말까지 트럼프 리스크에 따른 추가적 불확실성이 상존하는 만큼, 12월 국내 주식시장을 내년 상승 가능성이 큰 업종을 잡기 위한 저가매수의 기회로 삼아야 한다는 설명이다.

김용구 상상인증권 연구원은 "12월 FOMC를 기점으로 트럼프 트레이드에 대한 증시 과민반응이 점차 해소될 가능성이 크다. 이때 대형 성장주 중심으로 점진적 주가 정상화 과정이 전개될 것"이라며 "트럼프 리스크 정점 통과 과정을 올해 마지막 승부와 내년 시장 재진입 및 저가매수 기회로 활용해야 한다"고 말했다.

올 한해 실적 대비 주가 낙폭이 컸던 종목에 주목해야 한다는 조언이 나온다. 이경민 연구원은 "코스피 2500선 이하에서는 반도체나 자동차, 조선, 이차전지 업종 대응을 통해 추세 반전에 대비해야 한다"며 "순환매 대응은 화장품, 의류, 자본재 등 낙폭과대주 중심을 추천한다"고 설명했다.

연말 배당 시즌을 앞두고 주주환원 노력을 기울이는 배당주 등에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는 시각도 있다. 금융투자소득세 폐지 이후에도 국내 증시가 부진 국면을 벗어나지 못하면서 소액주주 권리 강화, 이사회 충실 의무 등을 포함한 상법 개정으로 투자자 초점이 이동 중이다.
한지영 연구원은 "은행, 증권 등 밸류업 관련주는 변동성 관리 및 수익률 방어 차원에서 비중을 중립 이상으로 가져갈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nodelay@fnnews.com 박지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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