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스타일 커머스 플랫폼 에이블리를 운영하는 에이블리코퍼레이션이 글로벌 자본 유치에 성공하며 3조원대 기업가치를 인정받았다. 특히 이번 글로벌 투자 유치에는 알리바바 그룹의 1000억원이 포함돼 업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에이블리코퍼레이션은 투자 혹한기를 뚫고 올해 첫 유니콘 기업(기업가치 1조원 이상의 스타트업)에 등극했다고 2일 밝혔다. 지난해 12월 네이버의 한정판 거래 플랫폼 크림 이후 약 1년 만에 탄생한 유니콘 기업이다. 에이블리코퍼레이션은 스타일 커머스 플랫폼 에이블리와 남성 패션 전문몰 4910(사구일공), 일본 패션몰 아무드(amood) 등을 운영하고 있다.
이번 글로벌 라운드 투자의 첫 시작으로 글로벌 이커머스 알리바바 그룹이 소수 지분 투자 방식으로 1000억원 규모의 투자를 단행한 점도 주목된다. 알리바바가 한국 이커머스 플랫폼 지분을 확보한 첫 사례이기 때문이다.
알리바바 그룹은 SM엔터테인먼트, 토스페이먼츠 등 국내 각 분야별 최정상급 기업을 선별해 투자하고 있다. 에이블리코퍼레이션 역시 국내에서의 성장성, 수익성은 물론 테크 기반 글로벌 시장에서의 경쟁력까지 까다로운 검증을 거쳐 알리바바의 인정을 받았다는 평가다.
알리바바는 라자다(Lazada), 다라즈(Daraz), 트렌디올(Trendyol) 등 전세계 각국의 1~2위를 다투는 대형 이커머스를 보유하고 있어 향후 에이블리의 글로벌 진출에서도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기대된다.
다만, 에이블리 측은 "이번 알리바바의 투자는 소수 지분 투자로 경영권에는 일절 영향이 없다"고 강조했다.
에이블리의 유니콘 달성은 국내 패션 플랫폼 중 가장 빠른 속도다. 지난 2018년 3월 공식 론칭 이후 단 6년 만에 유니콘 기준을 훌쩍 뛰어넘어 3조 원의 기업가치를 평가받았다.
에이블리는 글로벌 자본 시장에서 긍정적인 평가를 받은 요인으로 세계 무대에서의 K패션 인지도 상승과 한국 판매자의 활발한 해외 진출 등을 기반으로 한 글로벌 경쟁력 확보를 꼽았다. 일본 패션 앱 아무드를 통해 해외 진출 파이프라인을 구축함으로써, 북미와 동남아 시장에서도 빠른 성장이 기대된다는 점에서 가능성을 인정 받았다. 거래액 규모가 2021년 7000억원대에서 올해는 2조원대에 이를 것으로 전망되는 등 가파른 성장세와 탄탄한 재무구조도 주요 요인이다.
에이블리는 이번 투자 유치를 시작으로 미국 실리콘밸리와 해외 국부펀드 등으로부터 총 2000억원 규모의 글로벌 연합 투자 유치를 모색할 계획이다.
강석훈 에이블리 대표는 "이번 투자 유치를 통해 국내 셀러가 해외 곳곳에 진출할 수 있는 판로를 확대하며 국내 소상공인의 해외진출 지원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라며 "빅데이터 등 독보적인 기술력을 기반으로 추천 기반 스타일 커머스 입지를 더욱 공고히 하고 글로벌 시장 경쟁력을 지속해 확대할 것"이라고 말했다.
wonder@fnnews.com 정상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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