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사, 변동성 장세에 눈높이 ↓
12월 코스피 2350~2700 예상
이달초 발표 美경제지표에 주목
낙폭과대株 등 저가매수 기회로
12월 코스피 2350~2700 예상
이달초 발표 美경제지표에 주목
낙폭과대株 등 저가매수 기회로
■12월 변동성 장세 전망
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주요 증권사들이 제시한 12월 코스피지수 예상밴드는 2350~2700 수준이다. 그만큼 변동성이 커질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다. 대다수 증권사가 2420 하단을 저점으로 예상하는 한편 2700 선을 웃도는 고점을 제시한 증권사는 한곳도 없었다.
전체적으로 11월 전망치보다 고점과 저점 모두 낮아졌다. 지난달만 해도 증권사들은 11월 코스피 저점을 2500 선으로, 고점을 2750 선으로 제시했다. 가장 낮은 2350 선을 제시한 곳은 삼성증권과 대신증권이다. 삼성증권은 12월 코스피 예상밴드로 2350~2650을, 대신증권은 2350~2600을 제시했다.
양일우 삼성증권 연구원은 "금융정보업체 LSEG 컨센서스 기준 코스피지수의 적정 주가순자산비율(PBR)은 1배이나, 미국 정책 불확실성이 높은 시기이기 때문에 과거 미중 무역분쟁 시기의 PBR 범위인 0.8~0.9배의 밸류에이션을 적용해 예상 코스피 범위를 산출했다"고 말했다.
이달 초 나올 미국 경제지표 결과에 따라 코스피 경로가 판가름 날 전망이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미국과 중국, 유럽의 긍정적 경기 흐름과 함께 채권금리·달러화 안정이 기대되는 점은 긍정적"이라면서도 "다만 기업 실적의 하향 조정, 엔캐리 청산까지 가세할 경우 코스피는 2300 선대 초·중반까지 단기 급락할 가능성도 있다"고 내다봤다.
고점이 가장 높은 곳은 신한투자증권으로 2700 선이다. 키움증권과 상상인증권은 12월 코스피 고점으로 각각 2680, 2650을 제시했다. 미국 대선 이후 지난달 증시가 출렁이면서 트럼프 리스크 관련 악재를 대부분 소화했다는 점은 긍정적이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외국인 순매도가 현재 진행 중이지만 시간이 갈수록 순매도 강도가 약화 중"이라며 "12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금리인하가 단행될 경우 글로벌 증시에서 우호적 매크로 환경이 조성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지수조정, 저가매수 기회로 삼아야
대다수 증권사들은 12월 주식시장에 대해 내년 증시까지 바라본 중장기적 접근을 강조했다.
연말까지 트럼프 리스크에 따른 추가적 불확실성이 상존하는 만큼 12월 국내 주식시장을 내년 상승 가능성이 큰 업종을 잡기 위한 저가매수의 기회로 삼아야 한다는 설명이다.
김용구 상상인증권 연구원은 "12월 FOMC를 기점으로 트럼프 트레이드에 대한 증시 과민반응이 점차 해소될 가능성이 크다. 이때 대형 성장주 중심으로 점진적 주가 정상화 과정이 전개될 것"이라며 "트럼프 리스크 정점 통과 과정을 올해 마지막 승부와 내년 시장 재진입 및 저가매수 기회로 활용해야 한다"고 말했다.
올 한 해 실적 대비 주가 낙폭이 컸던 종목에 주목해야 한다는 조언이 나온다. 이경민 연구원은 "코스피 2500 선 이하에서는 반도체나 자동차, 조선, 이차전지 업종 대응을 통해 추세 반전에 대비해야 한다"며 "순환매 대응은 화장품, 의류, 자본재 등 낙폭과대주 중심으로 추천한다"고 설명했다.
연말 배당 시즌을 앞두고 주주환원 노력을 기울이는 배당주 등에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는 시각도 있다. 금융투자소득세 폐지 이후에도 국내 증시가 부진 국면을 벗어나지 못하면서 소액주주 권리 강화, 이사회 충실 의무 등을 포함한 상법 개정으로 투자자 초점이 이동 중이다. 한지영 연구원은 "은행, 증권 등 밸류업 관련주는 변동성 관리 및 수익률 방어 차원에서 비중을 중립 이상으로 가져갈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nodelay@fnnews.com 박지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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