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작 투자 美미시간주 건립 얼티엄셀즈 3공장
LG엔솔에 지분 매각으로 GM 10억달러 회수
GM, 전기차 속도조절 속 나온 결정
LG엔솔도 고객사 다변화 확장 장점
각형 배터리 공동개발 GM 차세대 전기차 탑재
LG엔솔에 지분 매각으로 GM 10억달러 회수
GM, 전기차 속도조절 속 나온 결정
LG엔솔도 고객사 다변화 확장 장점
각형 배터리 공동개발 GM 차세대 전기차 탑재
[파이낸셜뉴스] 미국 제너럴모터스(GM)가 LG에너지솔루션과 합작해 건립 중인 미국 배터리 공장(얼리엄셀즈 배터리 제3공장) 지분을 LG에너지솔루션 측에 넘기기로 했다. LG에너지솔루션은 이를 전량 인수할 방침이다. 다만 GM과 LG에너지솔루션의 조인트벤처(JV) 얼티엄셀즈의 지분은 변동 없이 그대로 유지된다.
GM은 2일(현지시간) 보도자료를 내고 미국 미시간주 랜싱에 건설 중인 합작법인 얼티엄셀즈의 배터리 제3공장 지분을 합작 파트너사인 LG에너지솔루션에 매각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미국 정권교체에 따른 전기차 정책 변화 가능성, 전기차 수요 부진 등을 고려한 것으로 풀이된다. 글로벌 완성차 업계의 전기차 속도 조절이 확대되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GM, 합작 배터리공장 지분 LG엔솔에 매각
GM은 이날 미국 미시간주 랜싱에 건설 중인 배터리 공장의 지분을 합작 파트너사인 LG에너지솔루션에 매각한다고 밝혔다. GM은 "랜싱에 거의 완공돼 가는 '얼티엄셀즈' 배터리 공장의 지분을 JV 파트너사인 LG에너지솔루션에 매각하기로 구속력 없는 합의에 도달했다"라고 설명했다.
LG에너지솔루션도 입장문을 통해 "북미 공장의 투자 및 운영 효율화, 가동률 극대화 등을 위해 미국 미시간주 랜싱 지역에 위치한 얼티엄셀즈 3공장 인수를 검토하고 있다"면서 "확정되는 대로 공시 등을 통해 소통하겠다"고 밝혔다.
GM은 공장 지분 매각으로 투자금 약 10억달러(약 1조4000억원)를 회수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 3공장 지분 거래는 JV 얼티엄셀즈의 지분에는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
그동안 GM은 LG에너지솔루션과 합작법인 얼티엄셀즈를 세우고 랜싱에 3공장을 건설해왔다. 현재 얼티엄셀즈는 미국 오하이오주에 1공장, 테네시주에 2공장을 건립해 전기차 배터리를 생산하고 있다. 얼티엄셀즈 3공장은 총 26억달러(약 3조6500억원)가 투입되는 전기차 배터리 생산기지로, 2022년 착공해 올해 하반기 준공하고 내년 초 1단계 양산을 시작할 계획이었다. 전기차 수요의 정체로 자동차 제조사들이 속도 조절에 나선 가운데 얼티엄셀즈 3공장도 가동 계획이 지연돼 왔다. GM은 전기차 전략 수정에 따른 수익성 개선을 노릴 수 있고, LG에너지솔루션 입장에서도 고객사를 다변화 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특히 얼티엄셀즈 3공장의 경우 건설이 대부분 끝나 즉각 설비 구축이 가능한 상태다. 얼티엄셀즈 3공장 생산 물량 고객사의 유력한 후보로는 도요타가 꼽힌다. LG에너지솔루션과 도요타는 지난해 연간 20기가와트시(GWh) 규모 배터리 공급 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LG엔솔-GM, 협력은 확대 '각형 배터리 공동 개발'
얼티엄셀즈 3공장 지분을 GM이 합작 파트너사인 LG에너지솔루션에 매각하지만, 양사는 향후 협력을 확대하겠다는 의지를 내비쳤다. 이날 LG에너지솔루션은 GM과 '각형 배터리 및 핵심 재료 공동 개발을 위한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양사는 "14년 동안 이어진 굳건한 파트너십의 또 다른 결실"이라며 "이번 협약을 통해 개발되는 각형 배터리는 향후 GM 차세대 전기차에 탑재될 예정"이라고 강조했다.
LG에너지솔루션이 각형 배터리 개발 계획을 공식화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로써 LG에너지솔루션은 전 세계 배터리 업체 중 파우치형, 원통형, 각형 등 모든 배터리 폼팩터를 포트폴리오로 갖춘 유일한 기업이 됐다. LG에너지솔루션은 이번 계약을 통해 더욱 강화된 제품 및 고객 포트폴리오를 구축할 수 있게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향후 전기차 시장이 캐즘을 지나 본격 성장기에 진입하고, 고객의 요구가 다양해질 시기에 한층 더 전략적인 대응이 가능해진 것이다. 실제 고객사마다 전기차 차량의 종류와 크기, 공략 시장 등 전략이 세분화되고 있고, 폼팩터별 장단점을 고려한 용도별 배터리 채택을 고려하는 고객사들도 늘어나고 있는 상황이다.
납작한 상자 모양의 각형 배터리는 알루미늄 캔으로 둘러져 있기 때문에 외부 충격에 강한 특성을 갖고 있다. 상대적으로 셀 자체의 강성이 높아 배터리 모듈, 팩 단계에서 구조적인 간소화가 가능한 것이 장점이다.
LG에너지솔루션은 파우치형, 원통형뿐 아니라 각형 배터리 분야에서도 내재화된 개발 및 제조 역량을 확보하고 있다. 각형 패키징 기술을 비롯해 설계 및 공정 분야에서도 다수의 특허를 보유하고 있다. 특히 세계 최고 수준의 전극 생산 및 스태킹 공법 기술력은 각형 배터리 개발에도 핵심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LG에너지솔루션은 이번 GM과의 공동개발을 시작으로 핵심 고객들의 요구에 따라 선택적으로 공급할 수 있는 역량을 갖추고, 파우치형, 원통형, 각형 폼팩터별 균형 잡힌 제품 포트폴리오를 구축해나갈 계획이다.
서원준 LG에너지솔루션 자동차전지사업부장(부사장)은 "LG에너지솔루션에서 가장 강력한 파트너 중 하나인 GM과의 파트너십을 확대하게 돼 기쁘다"며 "새로운 폼팩터 개발을 안정적으로 성공해 대체불가능한 고객가치를 제공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커트 캘티 GM 배터리 셀&팩 부사장은 "LG에너지솔루션과 함께 얼티엄셀즈를 북미 최대 배터리 셀 제조업체로 만들었고 이는 오늘날 북미에서 다양한 전기차 포트폴리오에 동력을 공급하고 있다. 이번 LG에너지솔루션과 파트너십 확대로 전기차 성능 개선 및 안전성 강화, 비용 절감을 위한 폼팩터 개발에 있어 한걸음 더 나아가게 됐다"고 말했다.
cjk@fnnews.com 최종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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