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경기 및 하이일드 채권 시장 전망’ 기자간담회
거숀 디슨펠트 인컴 전략 담당 이사 발표
거숀 디슨펠트 인컴 전략 담당 이사 발표
거숀 디슨펠드 얼라이언스번스틴(AB)자산운용 인컴 전략 담당 이사는 3일 서울 여의도 FKI타워에서 열린 ‘글로벌 경기 및 하이일드 채권 시장 전망’ 기자간담회에서 “하이일드 스프레드(10년물 국채와 금리 차)는 좁지만 금리는 여전히 높은 수준”이라며 “장기 수익률 역시 매력적이라는 뜻”이라고 말했다.
AB자산운용 전체 운용자산(AUM)은 1054조원으로, 이 중에서 채권은 35.4%(373조원)를 차지하고 있다.
디슨펠드 이사는 “역사적으로 최저수익률(YTW)은 미래 수익률의 예측 지표”이라며 YTW는 5년 보유에 따른 연 환산 수익률과 유사했다고 짚었다. 실제 금융위기 당시인 2008년 11월말 전자는 21.8%, 후자는 20.6%였다. 올해 9월말 기준 YTW는 7.0%로, 채권을 5년 가지고 있을 때 매해 그 수준만큼 수익률을 낼 수 있다는 뜻이다. 단순 계산 시 만 5년이면 35% 성과를 거둘 수 있다.
그는 기술적 요소와 기업 기초체력(펀더멘털)도 하이일드에 유리한 환경을 제공하고 있다고 전했다. 디슨펠드 이사는 “하이일드를 향한 수요가 공급을 추월하고 있고 이자보상배율도 지난 10년의 평균 이상”이라며 “기업 부채(레버리지) 비율이 최근 상승하긴 했으나, 여전히 낮은 수준”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에 더해 “지금 머니마켓펀드(MMF)에 6조달러 이상이 몰려있는데, 이 같은 (파킹형) 자산은 완화 주기에 빠져나가는 경향이 있다”며 자금 수요가 뒷받침 할 것으로도 짚었다.
디폴트가 몰리는 CCC 등급 비중도 대폭 줄었다. 지난 2007년만 해도 하이일드 중 20%를 차지했으나, 올해 9월말 기준 해당 수치는 13%까지 떨어졌다.
디슨펠드 이사는 기본적으로 내년 경제는 경착륙(20%), 무착륙(15%) 대신 연착륙, 리밸런싱(재조정) 가능성이 높다고 봤다. 각각 30%, 35% 확률로 합산 3분의 2 수준이다. 결국 두 전망 모두 내년 말까지 각국 중앙은행이 금리를 중립 수준까지 점진적이고 제약적으로 인하하는 그림이다. 그때까지 채권 가격이 낮게 형성될 것인 만큼 지금이 적절한 투자 시기라는 주장이다.
그는 신흥국(EM) 회사채에도 투자 기회가 있다고 했다. 디슨펠드 이사는 “국가 기준으론 불확실성이 올라와있긴 하나, 그 안에서 회사채별로 투자 대상은 찾을 수 있다”고 했다. 또 주식보다 투자 유인이 큰 자산이라고도 강조했다. 디슨펠드 이사는 “하이일드는 변동성 낮은 주식이라고 할 수 있다”며 “(디폴트가) 두려워서 투자를 꺼린다고 하지만 40년 동안 5% 이상 하락한 횟수를 보면 20번 정도인데,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은 이를 훨씬 웃돈다”고 지적했다.
다만 그는 도널드 트럼프 2기 정권 시작이 채권시장에 전면적 변화를 가져오진 않을 것으로 분석했다. 디슨펠드 이사는 “1기 때도 관세를 도입했지만 인플레이션이 상승하진 않았다”며 “현재 관세 얘기도 어디까지가 심리적 압박이고, 어느 정도로 실제 도입되는지 알 수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물론 리스크는 있으나 현 불확실성이 예년에 비해 특히 높은 상황은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taeil0808@fnnews.com 김태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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