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S 시리아 반군 가운데 가장 강력…2016년 알카에다서 분파
SNA, 튀르키예 지원받아…샤리아 근거 이슬람 국가 건설 목표
[서울=뉴시스] 권성근 기자 = 8년 전 시리아 내전에서 바샤르 알아사드 대통령이 이끄는 정부군은 러시아 대규모 공습의 도움을 받아 제2도시 알레포를 탈환하며 전쟁에서 유리한 고지를 선점했다.그러나 시리아 반군들이 최근 기습 공격을 통해 알레포를 장악하면서 아사드 정권에 타격을 줬고, 잠잠하던 전쟁은 확전 국면을 맞게 됐다.
반군 연합은 서로의 차이점에도 불구하고 정부군, 수니파 극단주의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 친이란 민병대와 싸우는 데 단련돼 있다.
◆ 하야트타흐리르알샴
시리아 대도시 알레포를 대부분 점령한 반군 세력 하야트타흐리르알샴(HTS)은 반군들 가운데 가장 강력하다고 CNN은 2일(현지시각) 전했다.
HTS는 미군의 이라크 침공 당시 알카에다 대원으로 전투 경험을 축적한 군사령관 무함마드 알졸라니가 설립한 단체다. 그는 미군에 맞서다 체포됐고 수감됐다.
졸라니는 석방 이후 시리아로 건너가 알누스라전선(자바트 알누스라)를 설립한 뒤 2016년 이념적 차이로 알카에다에서 분리될 때까지 단체를 이끌었다. 졸라니는 2017년 초 HTS를 세웠다.
알카에다 및 IS와 거리를 두려는 노력에도 불구하고 미국을 비롯한 서방 국가들은 2018년 HTS를 테러조직으로 지정하고 그에게 1000만 달러(약 140억원)의 현상금을 내걸었다.
반군 연합은 2016년 알레포 전투에서 정부군에 일격을 당하면서 타격을 입었다. HTS의 활동 범위는 이후 인구 400만 명의 시리아 북부 도시 이들립으로 제한됐다.
졸라니는 2021년 PBS와의 인터뷰에서 "HTS는 서방이나 유럽 사회에 위협이 되지 않는다"며 테러 단체 지정을 비판했다.
긴 내전과 지역 라이벌의 등장에도 불구하고 시리아 내 졸라니의 영향력은 크다.
나타샤 홀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 중동 수석 연구원은 "HTS는 이들립 경제 부문을 통합하면서 제국을 건설할 수 있었다"며 "그들은 독립적인 세력에 가깝다"고 말했다.
◆ 시리아국가군(SNA)
알레포 공세에 참여하는 또 다른 반군은 다양한 이념을 가진 수십 개의 파벌을 통합한 친튀르키예 반군 시리아국가군(SNA)이다.
SNA는 튀르키예로부터 무기와 자금을 지원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그룹은 아사드 정권을 전복하고 샤리아(이슬람 율법)의 지배를 받는 이슬람 국가를 세우는 것을 목표로 한다. 여기에는 민족해방전선과 같은 파벌이 포함된다.
전문가들은 그룹을 이끄는 '아흐라르 알 샴'을 온건 이슬람 단체로 간주한다. 파벌의 부사령관인 아흐메드 알달라티는 알레포를 장악한 후 이슬람 지도자들을 모스크에 모아 지시를 내리고 도시 내 소수 민족과 소수 정파를 보호할 것을 촉구했다.
알달라티는 "군사 작전부의 지시는 엄격하고 명확하다"며 "무슬림뿐만 아니라 기독교인, 아르메니아인 그리고 알레포에 존재하는 모든 종파, 사람들에게 해를 끼치거나 재산을 빼앗는 것을 금지한다"고 밝혔다.
홀은 "튀르키예에 전적으로 의존하고 있는 이들은 시리아 국민보다 튀르키예 정부를 위해 싸우고 있다"며 "그들은 아사드 정권이 아닌 쿠르드족 통제 지역을 목표물로 설정했다"고 말했다.
쿠르드족은 튀르키예와 오랜 분쟁을 겪었다. 튀르키예는 자신들이 테러단체로 지정한 쿠르드노동자당(PKK)을 상대로 여러 차례 군사작전을 펼쳤다. PKK는 튀르키예뿐만 아니라 미국, 유럽연합(EU) 등이 테러단체로 지정한 조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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