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한국은행이 지난 11월 금융통화위원회에서 시장 예상을 깨고 2연속 금리 인하를 단행하고 국내 투자자들도 수혜주 찾기에 분주하다. 금리 인하기 업황이 좋아지는 증권·보험 등 금융주와 제약·바이오주가 대표적인 수혜 업종으로 꼽힌다. 금리 인하 효과가 나타나면서 이들 업종은 전체 지수에 비해 견조한 수익률을 기록 중이다.
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11월 28일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연 3.25%에서 3.00%로 0.25%p 인하하고 'KRX 증권 지수'는 전날까지 5.95% 올랐다. 같은 기간 코스피가 0.12% 하락, 코스닥은 1.2% 하락한 데 비해 양호한 수익률이다.
국내 증권사 10곳과 한국금융지주를 포함해 총 11종목으로 구성된 'KRX 증권 지수'는 앞서 금리 인하 직후 지난 11월 28~29일 0%대로 하락했다. 금리 인하를 시장에서 경기 침체 신호로 받아들이면서 국내 증시가 후퇴한 영향이다. 하지만 이 지수는 지난 2일 10.50p(1.35%) 오르며 다른 업종에 비해 먼저 상승세로 돌아섰다. 이어 3일에는 여기에 코스피·코스닥 상승 효과까지 더해지며 하루 동안 무려 37.12p(4.71%) 급등했다.
이외에 같은 기간(11월 28일~12월 3일) KRX 등락률 상위 지수엔 'KRX 보험 지수'(4.35%) 'KRX 300 금융 지수'(3.91%) 'KRX 은행 지수'(3.50%) 등 금융업 관련이 다수 포진했다. 'KRX 300 헬스케어 지수'와 'KRX 헬스케어 지수'도 각각 2.80%, 2.79% 상승하며 순위권에 올랐다.
일반적으로 금리 인하는 대표 배당주인 금융 업종에 호재로 통한다. 특히 이번 금리 인하기엔 은행 가계대출 규제가 강화되고 보험 업종에선 금리 인하와 부채할인율 강화 조치를 병행하며 자본건전성 부담요인으로 작용하고 있어 금융권 가운데서도 증권 분야 수혜가 두드러질 것이라는 분석이다.
전배승 LS투자증권 연구원은 "금리인하와 물가상승률 둔화에 따른 실질 유동성 확대는 증권사에 우호적인 영업환경을 제공한다"며 "지속적으로 낮아지고 있는 금 리수준은 국내외 투자자산에 대한 가치 하락 우려를 경감시켜 주고 있으며 특히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리스크는 점진적 해소국면으로 전개를 예상한다"고 말했다.
안영준 키움증권 연구원은 "내년 배당락 발생 전까지는 기대배당수익률이 높은 종목의 주가 흐름이 양호할 것이다. 금리 하락으로 배당주 매력은 추가 상승한다"며 "밸류업 프로그램과 업황 회복 등에 힘입어 주주환원 규모는 큰 폭으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는 동시에 금리 하락으로 무위험수익률은 하락하고 있어 보험·증권주의 주가 상승 모멘텀은 이어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또한 제약·바이오 분야도 연구 개발에 상당한 비용이 소요되는 만큼 금리가 내리면 자금 조달이 원활해져 업황이 개선되는 특성이 있다.
김승민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지난 11월 긍정적인 이슈에도 불구하고 미국 선거 결과에 따른 금리 인하 속도 우려, 케네디 주니어 등 미국 헬스케어 인사 관련 리스크, 올해 상승률이 높았던 종목들에 대한 밸류에이션 부담 및 차익실현 욕구가 부각되며 빠르게 섹터 주가 조정이 나타났다"며 "12월에는 미국 선거 불확실성 해소 및 다수의 바이오텍 딜에 따른 주가 반등을 예상한다"고 내다봤다.
seung@fnnews.com 이승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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